교통안전공단 ‘생활도로 보행환경 실태’ 조사결과 발표
보행자의 87%가 교통사고 위험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안전공단은 지난해 12월 전국 15개 시·도의 20세 이상 남녀 12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생활도로(이면도로) 보행환경 실태’ 면접조사 결과에서 이 같이 나타났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생활도로(이면도로)란 보도와 차도가 구분되지 않은 폭 9m 미만의 좁은 도로를 말한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13년 교통사고 사망자 5092명 중 2944명이 이면도로에서 숨졌다.
보행자의 교통사고 위험 체감도를 조사한 결과 ‘자주’ 또는 ‘매일’ 느낀다는 응답은 23%로 나타났다. 즉 보행자 5명 중 1명가량은 보행 중 교통사고 위험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것이다.
보행 중 느끼는 교통사고 위험의 원인으로는 ‘자동차’가 40.1%로 가장 많았다. 이외 ‘노상적치물 또는 도로시설물’(23.2%), ‘이륜차’(22.7%)가 뒤를 이었다.
이를 도시 규모별로 살펴보면 ‘특별시·광역시’의 경우 자동차 및 이륜차로 인해 위험을 느끼는 비율이 높았다. ‘군·읍·면 지역’은 노상적치물이나 도로시설물로 인한 위험 비율이 높았다.
보행 중 사고위험을 줄이는 방법을 조사한 결과 대다수가 ‘불법주차 단속 후 안전한 보행공간 확충’(27.8%)이라는 의견을 제시했고, ‘보행자도로와 차도 분리’(19.1%), ‘속도 제한 표시 및 단속카메라 설치 운영’(14.5%) 등으로 이어졌다.
한편 보행자 교통사고와 관련해서 보행자의 문제점은 ‘자기편의적 사고’(41.1%)가 가장 많이 지적됐고, ‘준법정신 결여’(28.2%), ‘방심 또는 무관심’(21.4%) 등의 답변이 나왔다.
교통안전공단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우리국민 대다수는 하루 평균 1~3km 정도 보행하는 등 보행량이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이에 비해 보행 중 교통사고 위험을 체감하는 정도는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어서는 “보행교통환경 개선을 위해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의식 증진을 위한 교육과 함께 지역 특성에 적합한 보행시설을 설치하는 등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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