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국제소방안전박람회 성황리에 개최
소방방재청이 주최한 제7회 국제소방안전박람회가 대구 EXCO에서 8월 20일부터 23일까지 역대 최대규모로 개최됐다.
이번 소방박람회는 소방방재청이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대규모 박람회였다는데 큰 의미가 있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제26회 아시아소방기관장회의(8.18~20) 및 제11회 세계소방관경기대회(8.21~29) 등과 연계하여 개최되면서 어느 때보다 소방인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총 227개 업체(701부스)가 참여했으며, 전시회를 참관한 바이어만 해도 30여개국에서 약 5만여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바이어도 예년의 300여명 수준에서 1,500여명으로 늘어나는 등 질적 양적으로 역대 최고의 규모로 개최됐다.
전시회를 주관한 코엑스의 한 관계자는 “기존 소방안전분야 외에 전기, 가스, 철도, 설비, 지진, 항공, 석유화학 등 화재와 관련있는 분야에 까지 전시품목 및 참여대상을 대폭 확대하였으며, 해외에서도 미국․독일 등을 비롯한 21개국이 참여하면서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소방안전박람회로 자리매김했다”라고 밝혔다.
전시회에는 오텍, 산청, 에버다임, 대륙테크, 진명21 등 소방안 전관련 메이저 업체들이 모두 참가했다. 해외업체로는 미국의 오시코시 코퍼레이션, 일본의 ‘모리타’, ‘야마토 프로텍’, ‘사쿠라 러버’, 중국의 ‘상해붕신소방기재유한공사’, ‘남통삼전소방장비유한공사’ 등이 대거 참가하여 전시회를 찾은 국내외 바이어들에게 자사에서 개발한 최신의 소방기구 및 화재안전시스템을 선보였다.
소방방재청의 한 관계자는 “주요 정책과제인 ‘화재와의 전쟁’ 선포와 관련해 화재의 원천적 저감을 위한 정책역량을 집대성하는데 주안점을 뒀다”라며 “이번 박람회가 산업체간 기술개발 정보공유와 미래형 소방과학벤처기술 연구개발 촉진, 그리고 소방제품들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 제고 등 소방분야의 획기적인 발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평가했다.
SP 감지기 분야 특별 섹션 마련
한편 소방방재청은 이번 전시회 기간에 ‘SP․자동경보형감지기 특별전시관’을 별도로 운영하면서 역대 전시회와는 차별화하 려는 시도를 선보였다.
이 특별관을 통해 바이어들은 소방분야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스프링클러, 감지기 제품에 대해 메이저 업체들의 제품 성능을 직접 비교해보고 사용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스프링클러 시뮬레이터 및 감지기 역사관으로 구성됐던 특별관에는 파라다이스, 마스테코, 아세아 유니온 등 국내 메이저급 소방업체가 모두 참가했다.
전시장에는 스프링클러헤드, 소방용 밸브, 수계소화 시스템, 소방용 배관류 등이 전시됐으며, 친환경적으로 개발된 유리밸브를 사용한 유리벌브 스프링클러와 패들형알람밸브도 선보였다. 또 유비쿼터스 불꽃감지시스템, 영상기반화재감시시스템 등 전문적인 화재감지기술도 이번 박람회를 통해 새롭게 소개됐다.
특별전시관 운영과 관련해 소방방재청의 한 관계자는 “초기화재진압시설인 스프링클러와 감지기 등 일부품목의 경우 상대적으로 무역장벽이 낮아 이번 박람회가 한국의 소방안전관련 기업들이 해외진출을 하는데 있어 하나의 돌파구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현장의 소방기술, 정책에 적극 반영할 것’
소방방재청은 IT기술을 활용한 소방 신기술․신제품들의 제도권 진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소방정책․기술 상담센터’를 개설, 박람회 기간 중 운영함으로써 민간 소방산업체 및 연구기관과의 정책소통을 강화하는데 주력했다. 이는 산업현장의 목소리를 제도에 적극 반영하려는 소방방재청의 움직임으로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소방방재청의 한 관계자는 “소방정책․기술 상담을 통해 소방 관련업체들의 첨단기술 개발 의욕이 크게 고취됐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향후 소방방재청은 첨단 기술분야들에 대한 ‘맞춤식 프로그램’을 개발, 정책적으로 적극 지원해나가는 것은 물론 이 기술들의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범국민 홍보의 장으로써도 큰 효과
이번 국제소방안전박람회는 최신의 소방장비 및 안전시스템을 미리 접해볼 수 있었던 것 외에도 소방인들 및 일반시민들에게는 하나의 ‘축제의 장’이었다.
박람회기간 중에는 미국, 프랑스, 일본 등 3개국 특별연사가 참여한 ‘스프링클러 등 수계소화설비 국제소방심포지엄’을 비롯한 15개 섹션의 국제컨퍼런스 및 세미나가 열려 소방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를 통해 소방관들과 업계관계자들은 최신 소방정보는 물론 세계적인 연구동향, 미래 소방의 발전방향까지 모두 접할 수 있었다는 평이다.
아울러 야외행사장에서는 특수소방차량과 첨단장비를 전시하고, 농연미로탈출체험, 지진체험, 재난대피체험, 소방안전종합구조체험, 풍수해체험, 소화기체험 등과 같은 체험코너를 다수 운영하면서 일반시민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유치원 및 학교 단위의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와 위험상황과 안전한 대처법 등을 직접 체험해봤다는 점에서는 조기안전교육 및 범국민적인 홍보의 장으로써도 큰 효과를 봤던 것으로 평가된다.
진정한 안전박람회로 자리매김 하길

이번 박람회는 정부의 소방정책에 대한 소방업계의 뜨거운 관심과 소방산업 육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어느 해보다 성황리에 개최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국내 내수시장 불황 등으로 기업경영이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열악한 상황에 놓여있는 소방산업을 살리고, 국민들에게 소방안전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데 정부와 유관기관, 관련업계 등이 한마음 한뜻으로 적극 나섰다는데에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박람회 역시 안전과 관련이 있는 행정안전부, 고용노동부, 지식경제부 등의 기관들이 배제된 채 소방방재청 및 관련업계 주도로 진행됐다는 점에서는 약간의 아쉬움도 남겼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 하나의 숙제를 남긴 채 마무리된 국제소방안전박람회가 내년에는 진정한 우리나라의 대표 안전박람회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