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속도 2배로 곡선구간 달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열차탈선 사고가 발생했다. 필라델피아 당국에 따르면 238명의 승객과 5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워싱턴에서 뉴욕으로 향하던 미국 철도여객공사(암트랙) 188호 열차가 델라웨어강 인근 포트리치먼드의 교차점 곡선 구간을 지나다 전복됐다.
이 사고로 8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부상자 가운데 대부분은 퇴원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이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단은 곡선구간에서 과속한 것이 사고를 야기시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지난 13일 사고 기초자료를 분석해 사고 당시 속도를 조사한 결과, 규정 속도인 50마일의 두 배가 넘는 106마일(약 170㎞/h)의 속도로 달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로버트 섬왈트 NTSB 조사관은 “사고 발생 직전 승무원이 비상 브레이크를 작동시켰으나 속도는 100~110마일 정도로 줄어드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사고 열차가 왜 이 같은 속도로 달렸는지에 대해 규명하지 못한 상태다. NTSB는 조만간 기관사 등 승무원을 상대로 당시 상황에 대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일단 암트랙 측은 필라델피아 북쪽 방향 선로에 자동제어 시스템을 확대 설치한다는 입장이다. 필라델피아 남부 방향 선로의 곡선 구간에는 자동제어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자동제어 시스템은 열차가 규정 속도를 초과했을 때 기관사에게 이를 알려주는 시스템으로 기관사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속도가 감속하는 시스템이다.
참고로 프랭크포드 교차점에서는 지난 1943년 79명의 사망자를 냈던 역대 최대 열차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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