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보건연구원 ‘건설업 근로자 업무상 질병 발생 특성’ 발표
최근 10년 동안 전체업종에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소음성 난청, 진폐 등의 업무상 질병이 건설업종에서만 유달리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현희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직업환경연구실 연구위원은 최근 발간된 안전보건 연구동향 통권 66호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건설업 근로자 업무상 질병 발생 특성’을 발표했다.
박 연구위원은 과거 10년간 건설업종과 전체산업의 업무상 질병 발생 현황을 비교하여 건설업 업무상 질병 발생의 특성을 파악하였으며, 이를 통해 건설업 보건관리 방안을 제시했다.
박 위원에 의하면 소음성 난청, 진폐, 유기화합물·중금속으로 인한 질병, 근골격계질환 등 위험요인에 장기간 노출됨에 따라 발병하는 업무상 질병이 전체산업에서는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건설업의 경우 전반적인 산업특성과는 다르게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은 건설업 근로자 대부분이 근속기간이 짧은 일용직 근로자이지만, 동일 직종의 작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하여 유해인자에 반복 노출되는 특성이 있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건설업 업무상 질병의 상당 부분이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72%에 달했다. 즉 재해의 대부분이 안전보건관리가 취약한 소규모 하청업체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보건관리 강화 위한 제도적 개선 시급
갈수록 보건관리가 강화되는 여타 업종과 달리 점점 더 취약성을 드러내는 건설업종의 보건관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박 위원은 우선적으로 제도적 개선을 꼽았다. 먼저 박 위원은 제조업과는 차별화되는 건설업에 특화된 작업환경측정 및 특수건강진단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보건관리자 선임을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800억원(토목공사 1000억 원)이상 건설현장의 경우 원청에서 하청업체 근로자까지 보건관리를 실시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위원은 직종별로 유해인자에 노출되는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현재 건설업 근로자들에게 교육카드를 발급하여 개인별 교육수료 여부를 확인하는 카드시스템에 특수건강검진과 작업환경측정 결과를 입력하여 관리하도록 하는 것이 박 위원이 제시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이다.
박 위원은 “건강하고 안전한 일자리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안전보건 취약계층을 파악하고, 다시 이를 산업안전보건분야 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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