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전업 시장에서 태양광이 향후에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동안 태양광 발전은 비용절감을 위해 원재료 사용량을 줄여왔고, 기술혁신으로 발전단가를 하락시키면서 경제성도 확보해왔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태양광 시대의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태양광산업에 대한 평가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높은 원가로 인해 발전에 경제성이 없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발표자료를 살펴보면 가까운 미래에 에너지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국제에너지기구 IEA가 발간한 ‘World Energy Outlook 2014’에 따르면 태양광은 오는 2050년께 전체 발전량 중에서 26%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14년 1%내외였던 발전량과 비교해보면 향후 30~40년 이내에 급속한 성장을 할 것이라는 예측인 셈이다.
◇태양광 발전, 더 이상 비싸지 않다
기존에 태양광 발전은 다른 신재생에너지와 비교해도 발전단가가 높았기 때문에 정부의 보조금 등 정책적인 지원이 없으면 자생하기 힘든 측면이 있었다. 그러던 것이 중국정부의 태양광 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으로 시장에서 공급과잉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은 재고비용 감축 등을 위해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게 됐다.
시장에서 가격이 낮아지면서 기업들은 마진을 높이기 위해 원가절감, 대규모 증설로 고정비 절감, 원재료 사용량 축소, 공정상 손실 감소 방안 등을 강구해 왔다. 하지만 고정비 절감 등 관리적 측면만으로는 더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달성하기가 불가능해졌고, 기업들은 기술혁신이라는 돌파구를 통해 난관을 타개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태양광 모듈가격은 1970년대 와트당 70달러에서 2008년에는 와트당 4달러, 지난해에는 와트당 0.5달러 수준까지 낮아졌다.
가격 경쟁력이 확보되면서 기업들의 태양광에 대한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오마하의 현인이라고 불리는 투자가 워렌 버핏은 태양광과 풍력발전 등에 150억 달러를 투자했고, 향후 15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자회사 SB에너지를 통해 지난 3년 동안 10개의 태양광발전소를 지었고, 구글도 지난 2010년부터 15억 달러(1조 5600억원)를 들여 신재생 에너지에 투자하고 있다.
◇화석연료와도 경쟁 가능, 발전규모 지속 상승
전세계 태양광의 발전량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을 유지하다 지난해 신규 발전설비 규모에서 처음으로 풍력발전과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다. 태양광의 발전단가가 빠르게 하락해오면서 화석연료와의 경쟁이 가능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발전규모 역시 2020년께 전세계 발전의 3%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발전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셰일가스가 채굴혁신으로 세계석유 수요의 4%수준을 추가 공급하면서 유가를 급락시킨 점을 상기하면 충분히 가능한 부분이다.
양성진 LG경제 책임연구원은 “세계 전력산업은 유연하고 스마트하게 변화하고 있는데 비해 국내 사정은 여전히 화석연료 기반에서 큰 변화가 없다”면서 “정부와 관련 기업들이 경쟁력 있는 사업방식에 고민하지 않는다면 태양광시대에 뒤쳐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