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공포가 여전한 가운데 우리 농식품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소비자들이 농식품 섭취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구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은 ‘메르스에 대한 농식품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메르스가 창궐하면서 면역력 강화에 대한 기대로 과일과 채소에 대한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 발생 전 시점과 비교하면 최근 1주일 소비자들의 13％는 과일 구매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딸기, 토마토, 수박 등 과일채소는 8.5％, 마늘, 생강 등 양념채소와 무, 배추, 오이 등 부식채소는 각각 7％의 응답자가 구매를 늘렸다.

메르스 예방 목적으로 최근 1주일 내 구입한 농산품 품목은 토마토 5%, 홍삼 4%, 마늘 3%, 브로콜리 3%, 양파 2.5% 등이다.

한편 메르스 전염을 우려해 사람들은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을 방문하기 보다는 온라인 구매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 발생 전과 비교해 최근 1주일 간 응답자의 16%는 대형마트 이용을 줄였으며, 전통시장은 응답자의 5%, 기업형 슈퍼는 응답자의 4.5%가 각각 이용을 줄였다고 답했다. 반면 메르스 발생 전 대비 최근 1주일 간 응답자의 3%가 농식품의 온라인 구매를 늘렸고, 17.5%가 농식품의 온라인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병우 농촌진흥청 농산업경영과장은 “소비자는 농산물 구매에 있어서 면역력에 도움이 되는 우리 농산물에 대한 소비를 늘렸다”라며 “이 자료는 우리 농산물 소비 등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