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교통사고가 잦은 전국의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82곳에 대해 특별점검에 나선다.
국민안전처는 오는 17일까지 교육부·경찰청·도로교통공단·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교통사고 다발 스쿨존을 점검한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점검 대상은 스쿨존으로 지정된 1만5799곳 중 ‘교통사고 2건 이상’ 또는 ‘사망자가 발생한 지역’ 43곳과 교통사고 우려가 크지만 2011~2013년 시설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39곳 등 총 82곳이다.
정부는 이번 점검을 통해 스쿨존에서의 사고 위험요인을 분석하고, 연말까지 시설 개선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10년간 스쿨존 내 어린이 사망사고 ‘보행 중’ 발생
스쿨존에서의 교통사고는 ‘야외활동이 많은 시기’와 ‘하교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4개 시·도 스쿨존 43곳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90건 중 시기별로는 ‘6월’과 ‘10월’에 각각 12건씩(각각 13.3%) 일어났다. 즉 야외활동하기 좋은 시기에 사고가 빈발한 것이다.
시간대별로는 방과 후 귀가하거나 학원 수업을 위해 이동하는 ‘오후 4~6시 사이’(36.7%)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지난 한해 스쿨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4명이 숨졌는데, 이중 2명은 초등학교 저학년(1학년)이었다. 나머지 2명은 미취학 어린이(유치원생)였다.
특히 최근 10년간 스쿨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사망한 어린이 1369명 중 908명(66.3%)이 보행 중 사고를 당했다. 이중 미취학 어린이가 434명(47.8%), 저학년 328명(36.1%)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해 스쿨존 교통사고의 대다수는 50만 이상의 대도시(72%)에서 발생했는데, 이 비율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11년 55%였지만 2012년과 2013년에는 각각 63%, 66%였다.
안전처의 한 관계자는 “어린이 교통사고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보다 과학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시설개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