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 사전신고제 활용·귀중품은 은행 대여 금고 이용해야
신나는 여름휴가 시즌이 돌아왔다. 더위를 피해 가족, 지인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생각에 설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비워둘 집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실제 휴가철 빈집털이 절도는 평소보다 20~30% 가량 늘어난다. 2012년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1, 2월 절도건수는 1만5000여건 수준이지만 휴가철에는 1만여건 가까이 늘어난다. 특히 갈수록 빈집털이범의 수법도 지능화되고 치밀해지는 만큼 휴가를 떠나기 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안심하고 휴가를 떠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문단속, 고층아파트도 기본
누구나 집을 비울 때 문단속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고층 아파트의 경우 창문이나 발코니 문단속을 의외로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을 악용해 고층 아파트만 상습적으로 노리는 ‘스파이더맨 도둑’이 있다. 저층과 고층 예외 없이 창문과 출입문을 잠그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현관문의 비밀번호는 바꾸는 것이 좋다. 자주 누르는 비밀번호는 버튼이 닳아있거나 지문이 묻어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 방범창은 미리 점검해 노후된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고, 방범창이 있더라도 잠금 장치를 통해 창문을 반드시 잠가야 한다. 특히 범죄의 통로로 이용될 수 있는 옥상은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할 필요가 있다.
◇배달물품 쌓이지 않도록 관리해야
배달물품이 집 앞에 쌓여 있으면 도둑에게 빈집이라고 광고하는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해당 업체에 요청해 휴가 기간 물품의 배달을 일시 중단해 줄 것을 요청해야 한다. 또 장기간 집을 비울 경우에는 이웃에게 우편물 등을 수거해 달라고 부탁하는 방법도 있다.
◇TV·라디오 예약기능 활용
전자 기기 등의 예약기능을 활용해 불을 켜놓거나 인기척을 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작정 전등을 켜두는 것보다 가전기기들이 수시로 켜졌다 꺼졌다 하는 것이 절도 예방에 더 효과적이다. 집 전화기는 휴대전화로 착신 전환해 놓는 방법도 있다.
◇도둑이 보는 SNS…범죄표적
빈집털이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 되면서 최근에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정보를 활용해 범죄에 악용하는 사례까지 등장하고 있다.
SNS에는 되도록 집주소나 전화번호를 비롯해 개인 일정을 노출하지 말아야 한다. 스마트폰의 위치 정보 서비스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사소한 부주의가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난 네가 한일을 알고 있다” 형광물질 도포
최근에는 건물 외벽과 가스배관, 창틀 등에 기름칠을 하거나 특수 형광물질을 발라 놓는 방법도 자주 쓰이고 있다. 특수 형광물질은 육안으로는 안 보이고 특수 조명을 비춰야만 확인이 가능하며 물에도 쉽게 지워지지 않아 이 물질이 묻은 옷이나 신발 등은 범죄 발생 시 증거로 활용할 수 있다.
◇우리 집을 부탁해요 빈집 사전신고제
‘빈집 사전예약 순찰제’를 이용하는 것도 유용하다.
집을 비우고 휴가를 떠날 계획이라면 사전에 관할 지구대에 신고하는 방법이 있다. 경찰은 지정 기간에 한해 해당 지역 순찰을 강화하고, 전화 메시지 등을 통해 신고인에게 이상 유무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파출소나 지구대를 방문해 사전 신고양식을 작성하면 손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귀중품은 은행 대여금고에
든든한 대비를 했더라도 안심이 되지 않는다면 아예 귀중품을 딴 곳에 보관하자. 철통 보안을 자랑하는 은행의 ‘대여금고’를 이용하는 것이다.
대여금고는 VIP고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2~4만원 정도의 금고 이용료를 내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휴가철을 맞아 단기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는 곳도 있으니 주거래 은행에 한번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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