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노동이나 과로 잦은 30∼40대 남성 주의해야
30~40대 남성이 여성보다 척추질환 환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생한방병원은 1999년 6월 1일부터 2015년 5월 31일까지 16년간 전국 17개 자생한방병·의원을 방문한 척추질환 환자 100만1554명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러한 특성이 나타났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자생한방병원은 최근 한국기록원으로부터 ‘최다 척추질환 환자 치료’ 인증을 받은 기관이다. 척추질환 환자 100만1554명의 연령별 남녀 데이터를 살펴보면 전체적으로는 여성환자가 남성보다 많지만 30대와 40대의 경우 남성이 여성보다 더 높게 나타났으며, 50대에 가서 여성이 남성환자를 큰 차이로 추월했다.
자생한방병원의 한 관계자는 “30∼40대 남성은 사회적 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이기 때문에 무리한 노동이나 과로를 하는 경우가 잦고, 회식이나 술자리 때문에 몸이 망가지는 경우도 많아 척추·관절질환이 유발되는 것”이라며 “또 여성의 경우 50대에 들어서면서 찾아오는 갱년기 호르몬 변화로 인해 근골격계질환이나 퇴행성 관절질환의 발생확률이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척추질환 환자의 나이를 시대별로 살펴보면 1990년대까지는 50대 환자가 많지만 2000년을 기점으로 30대 환자의 급격한 상승세가 나타났다.
30대와 50대의 역전현상이 발생하는 2000년대 초반은 ‘PC와 인터넷의 대중화’가 본격화된 시기다. 즉 잘못된 자세로 PC를 장시간 이용하는 문화 때문에 척추질환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휴대전화 사용인구가 4000만 명을 넘어서는 2006년에는 척추·관절질환자가 급증했다. 아울러 2009년에는 전 연령층에서 척추질환 환자의 수가 약 2배 이상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스마트폰의 도입’으로 책상 앞에서만 가능했던 멀티미디어 활동이 손 안에서 가능하게 돼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고개를 숙이면서 관련 질환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때문에 30대 척추질환 환자는 1999년부터 2014년까지 16년 동안 17배나 증가했다.
그렇다면 척추질환이 가장 급증하고 있는 것은 정말 30대 일까? 1999년과 2014년의 환자 데이터를 살펴보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은 60배가 증가한 90대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70~90대의 환자증가율은 다른 연령에 비해 20배나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절대적인 환자의 숫자는 30대가 가장 많지만 환자의 증가율은 70세 이상의 초고령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자생한방병원의 한 관계자는 “척추질환의 가장 큰 문제는 잦은 재발로 인해 사회활동에 제약을 받는 다는 점과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진다는 점” 이라며, “척추환자들을 위해서라도 척추질환의 재발을 방지하는 한방치료법의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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