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도미노식 ‘어닝쇼크’ 3분기도 ‘흑빛’ 전망
국내기업 도미노식 ‘어닝쇼크’ 3분기도 ‘흑빛’ 전망
  • 정태영 기자
  • 승인 2015.08.12
  • 호수 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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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엔저·中 성장 둔화에 타격
국내 기업들의 도미노식 ‘어닝쇼크’(실적 충격)가 가뜩이나 어려운 한국경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대기업들마저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하반기에도 상황은 크게 나아지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그 가장 큰 원인으로는 계속되고 있는 엔저현상과 중국 경기의 부진이 꼽히고 있다. 여기에 더해 유로화 약세, 그리스 사태,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메르스(중동호흡기중후군·MERS) 등 대내외 상황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의 바로미터인 증시를 통해서도 한국경제의 불안감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7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2분기 실적 발표가 진행된 뒤 국내 증시는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들의 반기 또는 분기별 영업실적을 발표하는 어닝시즌 시작 직전인 7월 6일 종가 기준 2053.93이었던 코스피 지수는 지난 10일 1996.96 까지 떨어졌다. 2000선마저 무너진 것이다. 코스피가 장 중 2000선을 밑돈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한달여 만이다.

이 기간 동안 국내 증시의 큰손인 외국인 투자자들은 2조174억원어치를 팔아 치웠고, 기관 역시 1조1486억원을 순매도했다.

증시와 한국 경제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수출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다.

현재 한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 비중은 약 54%에 달한다. 하지만 수출 부진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 올 2분기에 전자, 자동차, 건설, 철강 등 국내 대표 수출주들이 큰 피해를 봤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6조89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3% 감소했다. LG전자는 2441억원으로 59.74%나 떨어졌다.

이들 모두 매출의 핵심인 IT모바일(IM) 부문에서 판매 부진을 겪었다.

미래에셋증권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인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16%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별한 변동이 없는 한 3분기 영업이익도 전 분기 대비 감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지속되는 엔저 현상에 국내 자동차 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75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6.11%나 떨어졌고 기아차도 6507억원으로 영업이익이 15.46% 줄었다.

KDB대우증권의 한 관계자는 “엔화·유로화 약세, 평균판매단가(ASP)·제품믹스 개선 등의 요인으로 미국, 일본, 유럽 주요 완성차업체 대부분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설명하며, “반면 현대·기아차는 이머징 마켓 성장률 둔화, 환율여건 부진, 경쟁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철강·건설·조선 업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국내 주요 건설·철강 업체인 두산건설(-66.05%), 현대건설(-9.04%), 포스코(-18.21%) 등은 모두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줄었다.

하나대투증권의 한 관계자는 “2분기 어닝쇼크로 인해 해외건설 부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실정”이라며 하반기 건설업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이어 글로벌 철강산업도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글로벌 철강산업은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 구간에 진입했고, 이에 따라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조선업계 또한 대규모 적자 사태로 좋지 않은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분기에만 3조318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도 각각 1조5481억원, 171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빅3’로 불리는 대형 조선사의 2분기 영업손실액은 무려 4조7500억원에 달한다. 이들 빅3가 지속적인 적자를 내는 원인은 경기 불황·해양플랜트 공기 지연· 유가하락 등을 꼽을 수 있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에도 조선업계의 수익 전망은 밝지 않다”고 전하며 “당분간은 드릴쉽, 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FLNG) 부문에서도 이익 창출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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