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청년 51% ‘캥거루족’…부모 의존도 높아
대졸 청년 51% ‘캥거루족’…부모 의존도 높아
  • 정태영 기자
  • 승인 2015.08.19
  • 호수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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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과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 주요 원인
취업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졸자 청년의 절반가량이 경제적 독립을 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의존하는 ‘캥거루족’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지난 13일 ‘캥거루족의 실태와 과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개발원은 2010년 8월과 2011년 2월에 졸업한 2년제 및 4년제 대학 졸업생(34세 이하)을 대상으로, 이들이 대학을 졸업한지 약 18개월 뒤인 2012년 9월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대졸자 청년의 51.1%가 캥거루족으로 집계됐다. 이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부모와 동거하면서 용돈을 받는 캥거루족 I형’은 10.5%, ‘부모와 동거는 하지만 용돈을 받지 않는 캥거루족 II형’은 35.2%, ‘부모와 따로 살지만 용돈을 받는 캥거루족 III형’은 5.4%인 것으로 집계됐다.

즉, 한국 캥거루족의 전형적인 모습은 부모에게 용돈을 받지는 않지만, 생활비를 분담하지 않고 부모에게 의존해 주거를 해결하는 주거 의존적인 특징을 나타냈다.

성별로는 남성의 45.5%, 여성의 56.1%가 캥거루족이었다. 딸은 가급적 결혼 전까지 부모로부터 독립시키지 않으려는 부모와 자녀의 의사가 높기 때문에 여성 캥거루족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개발원은 분석했다.

캥거루족의 경제활동은 상대적으로 취업자 비율이 낮고, 일자리의 질도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캥거루족의 65.4%는 취업자, 24.9%는 비경제활동인구, 9.8%는 실업자인 반면, 비(非)캥거루족은 취업자의 비율이 78.6%으로 높았고 비경제활동인구와 실업자는 15.3%, 6.2%로 낮았다.

일자리의 질을 비교한 결과에서도 캥거루족 중 상용직 종사자는 47.6%, 선망직장 취업자는 19.5%인 반면 비(非)캥거루족의 상용직 비율은 79.4%, 선망직장 취업자는 42.3%로 나타났다. 청년층의 취업난과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 캥거루족 현상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부모의 소득이 높고 자녀 소득이 낮은 경우 캥거루족의 비율이 82.6%로 가장 높고, 부모의 소득이 낮고 자녀의 소득이 높은 경우의 캥거루족 비율은 11.7% 로 가장 낮았다.

오호영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청년층이 취업에 성공하고 소득과 고용 안정성이 높은 양질의 일자리에 종사하게 될 경우 캥거루족이 될 확률이 낮아졌다”며 “이는 캥거루족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이 청년층의 악화된 취업난으로 인해 양질의 취업 기회가 많지 않은 데에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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