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산에 대한 물질정보, 취급요령, 취급시설 설치 및 관리기준, 사고대응 방법 등이 담긴 ‘불산 취급시설 안전관리 안내서’가 발간됐다.
화학물질안전원은 화학물질사고 예방·대응·사후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이 같은 안내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안전원은 지난 2012년 발생한 구미 불산사고 이후 시민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불산에 대해 사업장이 지켜야 할 안전관리 지침을 취급 단계별로 세분화해 안내서에 수록했다.
안내서에는 불산의 물리·화학적 특성, 화학사고 초기 대응법, 응급조치, 신고 요령, 방제 방법 등 폭넓은 정보가 담겨 있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시행된 화학물질관리법에 따른 법적 준수 사항을 그림·도표 등을 이용해 불산 취급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옮겨 담았다.
또 용기, 배관·밸브, 이송설비 등 불산 취급시설에 특화된 설치기준, 배출가스 처리 및 사고 감지 방법 등 사고예방을 위해 필요한 정보도 실었다. 아울러 사업장에서 위반하기 쉬운 유해화학물질 취급시설 자체점검 방식인 주1회 이상 점검 후 5년간 기록·비치 방법에 대한 소개와 함께 개인보호장구의 선택 요령도 상세히 게재했다.
안전원은 이번 안내서가 사업장의 안전관리 역량 개선과 화학사고 예방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전원은 이번 안내서를 유역환경청, 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등 유관기관과 함께 산업현장에 직접 배포할 예정이다. 또 안전원 누리집(nics.me.go.kr)을 통해서도 자료를 공개할 방침이다.
안전원의 한 관계자는 “이번 안내서를 시작으로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에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안내서 제작범위를 사고 위험성이 높은 다른 물질로 확대해 중소·영세 사업장의 안전관리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전불감증으로 불산사고 지속 발생
최근 3년간 환경부에 접수된 화학사고에 따르면 불산 사고는 지난 2012년 1건, 2013년 8건, 2014년 3건으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사고 발생의 주요 원인은 작업안전수칙 미준수, 개스킷의 불량 상태에서 밸브사용, 감지·경보설비 미비 등이다.
참고로 불산은 염산이나 황산보다 약산이며, 인체에 대한 침투성이 강해 호흡기, 눈, 피부에 쉽게 흡수돼 자극 증상을 일으킨다.
불산의 용도는 반도체 표면처리, 평면패널 광택 등 전자산업 현장에서 흔히 사용되고 있고, 알루미늄 광택제나 화장실 청소제와 같이 세척제로도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