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감식 통해 과실 유무 파악에 주력

경북 영천시 금호읍의 한 실리콘업체에서 유해화학물질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사고업체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 등에 대한 본격 수사에 나섰다.
3일 경북 영천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사고가 발생한 실리콘제조업체 대표 등 회사 관계자들을 불러 정확한 사고경위 등에 대해 조사했다. 또한 경찰은 현장 감식을 벌인 뒤 감식 결과 등을 토대로 사고 원인을 밝힐 계획이다.
또 경상북도와 영천시, 대구환경청은 유해화학물질 누출에 따른 공장 인근의 토양과 대기 등에 대한 오염도 측정 등을 실시하고, 사고 발생 지역 주민들의 병원 검진을 지원할 방침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현장 감식과 조사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힌 뒤 과실 유무를 따져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일 오전 10시께 경북 영천에 소재한 S공장에서 10톤 규모의 탱크 안에 보관하고 있던 불산과 질산, 물이 섞인 유해화학물질 4톤이 밸브 파손으로 인해 누출됐다.
이 탱크 안에는 불산 5%와 질산 60%, 물 35%가 섞인 화학물질이 들어있었으며, 탱크 배관 접합부가 파손되면서 가스가 그대로 새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유출된 4톤 중 3.5톤은 회수됐지만 나머지 0.5톤은 하수도로 유출됐거나 기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화학물질이 새나오면서 노란색 연기가 공장 밖으로 흘러나오자 소방당국은 사고현장 인근 300m를 폐쇄하고, 모래로 유출부를 덮은 뒤 소석회로 중화작업을 벌였다.
특히 공장 인근 주민 200여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이중 57명이 병원 진료를 받았다. 이들은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영천시 청송초등학교와 금호실내체육관에 머물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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