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시설 내 도면과 불일치 부분 90건 육박
원전시설 내 도면과 불일치 부분 90건 육박
  • 연슬기 기자
  • 승인 2015.09.16
  • 호수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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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도면개정, 현장변경 등으로 조속히 보완”
국내 원전 4곳 입지형태 日 후쿠시마와 유사… 안전성 검토 필요

현재 가동 중인 원전시설에서 도면과 불일치하는 부분이 90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장윤석 의원(새누리당)에 따르면 신고리 1호기, 신월성 4~5호기 등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운영 중인 대부분의 원전시설에서 도면과 불일치한 부분이 확인됐으며, 그 수가 무려 87건에 이른다.

한수원은 올 2월부터 7월까지 전 원전의 도면과 현장의 일치여부를 일제점검했다. 그 결과 신고리 1호기의 경우 사다리 현장설치 위치와 도면이 불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신월성 4~5호기는 중앙컨트롤 룸의 도면과 현장에 설치된 프린터 위치 개수가 맞지 않았다. 이외 한울 3호기의 경우는 도면에 표시된 계단 방향이 현장과 달랐다.

장윤석 의원은 “원전은 최고의 안전성을 유지해야 하는 국가 주요시설로 한 치의 오차도 용납될 수 없다”면서 “이번에 발견된 형상불일치 87건에 대해 최대한 빠른 시일내 도면을 정비해 유사시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이번 일제점검 결과를 토대로 불일치사항에 대해 도면개정, 현장변경, 기술검토 등의 분류작업을 실시하고 도면과 일치시키겠다고 밝혔다.


◇다수호기에 대한 위험성평가 시급

지난 11일에는 국내 4개 원전이 2011년 누출 및 폭발사고가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과 원자로 입지 형태가 유사해 안전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원식 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 따르면 국내 4개 원전은 후쿠시마 원전과 마찬가지로 부지 한 곳에서 원자로가 6개씩 가동하는 ‘다수호기(多數號機)’ 원전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후쿠시마 원전 내 원자로간 거리는 90~600m로 평균 178m이며, 총거리는 1070m였다. 국내 원전의 원자로간 거리는 짧게는 70m(신고리 1호기~ 신고리 2호기)에서 길게는 895m(월성1호~신월성 1호기), 평균거리는 169m(울진)~256m(월성)로 후쿠시마와 유사했다. 원자로 간 총거리도 1015m(울진)에서 1535m(월성)로 비슷했다.

최 의원에 의하면 원자로간 거리가 가까우면 연쇄사고의 위험이 있다. 실제 후쿠시마 원전의 경우도 부지 안에 밀집돼 있던 원전 6기 중 제1기가 정지된 데 이어 2호기와 3호기의 핵연료봉이 완전히 녹아내리는 등 사고가 이어지며 대재앙으로 연결됐다.

이런 점을 감안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국제적으로 다수호기 원전의 위험성에 대한 연구와 대책마련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캐나다는 2014년 ‘부지 리스크에 대한 규제요건’을 수립했으며 미국, 인도 등은 다수호기 사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원전시설에 대한 안전점검과 이에 따른 개선작업에만 치중하고 있을 뿐 다수호기 위험성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는 데는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현재 우리나라는 부지경계의 선정기준, 다수호기 건설부지에서의 원전 설계기준, 부지환경 평가기준 등을 만족할 경우 별도로 다수호기 동시 중대사고 발생에 대한 안정성 평가를 요구하지 않고 있다.

최 의원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세계 최대의 원전 밀집국에 걸맞게 다수호기 위험성 평가방법론을 개발하고 부지 내 원자로 수 제한 등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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