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메카 대성전 크레인 붕괴사고…442명 사상
사우디 메카 대성전 크레인 붕괴사고…442명 사상
  • 김보현
  • 승인 2015.09.16
  • 호수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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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 공사 중 초속 23m 강풍에 크레인 쓰러져
                                (이미지 제공 : 뉴시스)

 


이슬람 성지순례 시즌인 하지를 2주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의 대모스크(마스지드 알하람)에서 크레인 붕괴사고가 발생해 15일 기준으로 111명이 숨지고 33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참사 당시 메카에 초속 23m의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리는 등 날씨가 좋지 않았던 데다, 금요예배를 위해 파키스탄, 인도, 이집트, 이란 등 여러 국가의 많은 무슬림들이 대모스크에 한꺼번에 모여들면서 피해가 한층 더 커졌다.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사고 이튿날 붕괴 현장과 병원을 찾아 “사고 원인과 메카 복구계획을 조속히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국가의 수장이 신속한 대응을 약속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국내외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 사고로 메카의 무분별한 난개발 실상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지도층은 메카를 국제적인 도시로 탈바꿈시키려 도심 재개발과 건설에 박차를 가해왔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2년 단위로 기존 계획을 뒤엎는 새로운 계획을 쏟아내면서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건설을 어렵게 했다.

이어 CNN은 사우디 당국을 향한 비난을 집중 조명했다. 여러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모스크 확장을 주도한 장본인이 사우디 왕가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살만 국왕의 선왕은 2012년 대모스크 규모를 40만㎡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이듬해 공사에 착수했다. 120만여명이던 대모스크 수용 능력은 2013년 1단계 공사 뒤 165만명으로 늘었고 올해 220만명으로 확대될 계획이었다.

현지 언론 역시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사우디 언론 알리야드는 “성지순례 기간에 맞춰 공사를 끝내려고 강풍 예보에도 불구하고 안전조치 없이 강행하다 사고를 냈다”고 냉철히 비판했다.

저유가 사태와 예멘 내전 장기화로 경제적·군사적 리더십에 상처가 커진 상황에서 크레인 붕괴 사고는 사우디의 종교적 리더십마저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에 붕괴된 크레인이 있는 공사장은 사우디의 개발업체인 ‘빈 라덴 그룹’이 추진하는 약 31조 4천억원 규모의 공사로, 새 주거 건물과 주차장, 새 지하철 등을 건설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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