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고통지수, 30~40대·중산층·자영업자 최고
우리나라 경제가 미약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민들이 실제로 느끼는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22일 ‘3분기 체감경기 특징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는 전국 성인 남녀 806명을 대상으로 체감 경제성장률 등을 조사한 결과가 담겨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균 체감 경제성장률은 ‘-0.2%’로 지난 2분기 기준 실제 경제성장률인 2.2%보다 2.4%p 낮았다.
이중 경제활동 참가율이 가장 높은 30~40대가 체감하는 경제성장률은 -0.3%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더 낮았다. 30~40대 다음으로는 50대(-0.2%), 20대(-0.1%), 60대(0%)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종사자별로는 자영업자가 체감하는 성장률이 ‘-0.6%’로 가장 낮았다. 임금 근로자들의 경우 정규직은 ‘-0.3%’, 비정규직은 ‘-0.2%’로 평균 수준을 나타냈다.
한편 국민들이 실제로 느끼는 실업률도 실제보다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지난 7월 발표한 공식 실업률은 3.7%였지만 응답자의 평균 체감 실업률은 15.2%를 기록했다.
◇체감소득증가율 감소, 체감경제고통지수 증가
가계소득도 실제로 증가하고 있는 것과 달리 국민 체감 소득은 줄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분기 기준 소득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했으나 체감 소득증가율은 -0.1%로 3%p의 격차를 보였다.
월소득 수준별로 보면 ‘월소득 5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은 0.5%의 체감 소득증가율을 나타낸 반면 ‘290만원 이하’와 ‘300~499만원 이하’인 경우에는 모두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체감 의무지출 부담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발표한 의무지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으나 체감 의무지출 증가율은 3.8%로 1.2%p 높았다. 월소득 수준별로는 300~499만원 이하 소득층의 체감 의무지출 증가율이 4.4%로 가장 높았다.
체감 물가도 통계치보다 높았다. 응답자의 평균 체감 물가상승률은 3.0%로 지난 8월 기준 물가상승률(0.7%)을 크게 웃돌았다.
체감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전체 체감경제고통지수도 22포인트로 실적경제고통지수(8.5 포인트)보다 13.5포인트 높았다.
이용화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체감 경기가 실제 경기보다 좋지 않은 만큼 민간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라며 “특히 더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 가계소득을 증대시키고, 자영업자의 소득을 증대하기 위한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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