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 용광로 추락사…네티즌 추모시로 애도
20대 청년 용광로 추락사…네티즌 추모시로 애도
  • 연슬기 기자
  • 승인 2010.09.15
  • 호수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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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2시경 충남 당진군 석문면 모 철강업체에서 이 업체 직원 김모(29)씨가 작업 도중 용광로에 빠져 숨졌다.

동료 A(31)씨는 “김씨가 5m 높이의 용광로 위에서 고철을 넣어 쇳물에 녹이는 작업을 하던 도중 발을 헛디뎌 추락했다”고 말했다.

용광로에는 섭씨 1600도가 넘는 쇳물이 담겨 있어 사고 후 한동안은 김씨의 시신조차 찾을 수도 없었던 상태였다. 결국 김씨의 시신은 사고 발생 3일 후인 10일에야 일부 수습되었으며, 이후 장례절차를 거쳐 인근 납골묘에 안장됐다.

이 사고는 네티즌들에 의해 인터넷에 급속도로 퍼지면서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다. 한 포털사이트에 댓글로 올라온 ‘그 쇳물 쓰지 마라’라는 제목의 조시(弔詩)가 트위터를 타고 퍼지면서 온라인 공간에서 추모 분위기가 형성된 것.

사고내용과 조시를 접한 네티즌들은 김씨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표하는 한편, 안전에 대해 매우 미흡한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처지에 분노를 터뜨리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전형적인 ‘안전불감증’에 의한 사고로 가닥이 잡혀지고 있다.

사고자가 1600도가 넘는 용광로 위의 철판에서 작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철판에는 안전난간 등 안전시설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았던 것. 실제로 해당 현장의 근로자들은 작업환경의 위험성에 대해 꾸준히 회사측에 개선을 건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회사측은 해당 작업현장은 물론 전 현장에 대해 필요한 안전시설을 설치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러한 사후약방문식 대처로는 각계에서 제기되고 있는 비난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상에 퍼지고 있는 ‘용광로 청년’에 대한 조시
“광온(狂溫)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도 말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것이며, 못을 만들지도 말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 모두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적 얼굴 흙으로 빚고, 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 앞에 세워 주게. 가끔 엄마 찾아와 내새끼 얼굴 한번 만져 보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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