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對테러 정책 중심역할 수행

1999년 출범 후 처음으로 정치적 의제 논의
파리 테러 직후 터키에 모인 세계 주요 20개국 정상들이 ‘테러 척결’과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기로 결의했다.
G20 정상들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현지시간) 터키 안탈리아에서 이틀 일정으로 열린 G20정상회담을 마쳤다.
이번 회담에서는 G20 정상선언문과 함께 이례적으로 테러 대책 특별성명이 채택됐다. 1999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출범한 G20정상회의에서 정치적 의제를 논의하고 특별 성명을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성명에서 G20 정상들은 파리 테러와 지난 10월 10일 터키 앙카라의 연쇄 폭탄 테러를 “전 인류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모욕”이라고 밝히며 “테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분명히 명시했다.
세계 정상들의 의견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테러리스트 단체를 ‘악마의 얼굴’이라고 지칭하며 G20 정상들에게 테러 척결을 위해 협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테러를 방지하고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G20 폐막식에서 밝혔다.
그러나 동시에 미군 군사행동을 강화하거나 큰 규모의 전쟁을 벌이는데는 반대하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 대신 오바마 대통령은 미군 주도의 공습 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대테러 정책에 전쟁이 동원되서는 안된다는 것에 동의한다”면서 “테러 척결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도 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석유 밀수를 통해 자금을 얻는 테러범들의 자금줄을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G20 정상들은 이슬람국가(IS)를 염두에 두고 국경관리를 강화하기로 했으며, 세계 항공안전 강화 협력도 확인했다. 10월 말 발생한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의 러시아 여객기 추락을 고려한 것이다.
한편 이번 G20회담에서는 난민 문제도 논의됐다. 정상들은 시리아 내전에 우려를 표명하며, 난민을 지원하는 국제기구의 지원을 확대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테러와의 전쟁에 관한 G20성명 내용
- 파리 테러와 10월 10일 앙카라의 연쇄 폭탄테러를 강하게 비판한다.
- 어떤 상황, 동기에서도 테러는 정당화될 수 없다.
- 테러와의 전쟁은 모든 나라의 주요 우선과제로 유엔이 중심적 역할을 한다.
- 강력한 금융 제재를 통해 테러 자금 공여에 대처한다.
- 테러조직의 외국인 전투원 유입을 우려해 정보의 공유화 및 국경 관리강화를 도모한다.
- 세계의 항공 안전을 높이기 위해 협력한다.
◇프랑스 테러, 사망자 늘어날 듯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밤부터 14일 새벽에 걸쳐 발생한 프랑스 테러로 인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테러범들은 파리 동부와 북부 6곳에서 동시다발적인 총기 난사와 자살폭탄테러 등을 자행했다. 이 사건으로 현재까지 132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을 입었다. 문제는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IS는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프랑스가 IS에 대한 강경 정책을 고수 한다면, 앞으로도 테러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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