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관련 직업병, ‘작업환경’과의 인과관계 확인 어려워
반도체 관련 직업병, ‘작업환경’과의 인과관계 확인 어려워
  • 정태영 기자
  • 승인 2015.11.26
  • 호수 32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기화합물·중금속 등 노출된 유해물질 위험기준에 못 미쳐
국내 반도체 작업장을 둘러싼 직업병 논란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공장의 작업환경과 특정 질환 사이의 인과관계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

인과관계 확인이 어렵다는 것은 유해인자에 노출이 되고 있지만 유해인자 때문에 질병이 발생하는 지에 대해서는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 산업보건검증위원회(이하 검증위원회)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발생기전이 복잡한 암이나 발생률이 극히 낮은 희귀질환들은 질환의 특성상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근본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참고로 검증위원회는 SK하이닉스 외부의 의학 전문가 7명으로 구성돼 있다. 검증위원회는 지난 1년간 SK하이닉스 사업장에서 발암성·독성 물질이 작업자에게 많이 노출되고 있는지와 SK하이닉스 근로자의 직업병 간의 인과관계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그 결과 SK하이닉스 생산직 근로자들은 일부 공정에서 포름알데히드 등 유기화합물과 비소 등 중금속에 노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노출 기준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드러났다.

또 검증위원회는 근로자들의 건강검진 자료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생산직’이 ‘사무직’보다 2.4~3.2배 많게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었다. 특히, SK하이닉스 근로자들은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들에 비해 갑상선암 발생 확률이 남성은 2.6배, 여성은 1.3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다른 질환이나 암에서는 별다른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고, 작업환경과의 인과관계 역시 입증되지 않았다.

검증위원회 위원장인 장재연 아주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작업환경 조사에서 발병인자를 명확하게 규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질병과 작업환경과의 인과관계에 대한 판단을 유보한다”라며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환자들이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치료와 일상생활 유지에 필요한 포괄적인 지원보상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이와 같은 검증위원회의 제안을 수용했다. 반도체 생산환경과 질병 발생 간의 인과관계는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지만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 및 보상에 나서겠다는 것이 SK하이닉스의 입장이다.

  • 서울특별시 구로구 공원로 70 (대한산업안전협회 회관) 대한산업안전협회 빌딩
  • 대표전화 : 070-4922-2940
  • 전자팩스 : 0507-351-7052
  • 명칭 : 안전저널
  • 제호 : 안전저널
  • 등록번호 : 서울다08217(주간)
  • 등록일 : 2009-03-10
  • 발행일 : 2009-05-06
  • 발행인 : 박종선
  • 편집인 : 박종선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보현
  • 안전저널의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본지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윤리강령 및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 Copyright © 2025 안전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bhkim@safety.or.kr
ISSN 2636-0497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