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안전환경연구원, 이영순 안전보건공단 이사장 초청 간담회 개최

이영순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이 안전경영을 적극적으로 전개해야 기업 경쟁력이 강화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매경안전환경연구원은 지난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영순 공단 이사장을 초청해 ‘대형산업사고 예방 소고’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국내 기업의 안전·환경 담당 임원 및 부서장 5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이사장은 먼저 대형사고 예방의 필요성과 대처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영순 공단 이사장은 “지난 2000년 3월 미국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의 필립스 반도체 공장에서는 낙뢰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라며 “이날 화재는 10분 만에 진화됐지만 연기와 그을음으로 클린룸이 오염됐다. 공장 생산 물량의 40%를 납품받을 예정이었던 노키아와 에릭슨은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 이사장은 “이 같은 상황에서 노키아는 즉각 위기대응팀을 구성해 대체 부품을 물색한 반면, 에릭슨은 곧 복구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만을 갖고 있었다”라며 “결국 노키아는 4000만 달러 수준의 손실을 입은 반면, 에릭슨은 직접 손실액만 무려 23억4000만 달러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즉, 조그마한 사고도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고, 사고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성패도 결정될 수 있다는 말이다. 결국은 위기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최선의 대책을 수립·시행해 나가는 안전경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대형산업사고를 예방하고 사고 발생 시 적극 대응하기 위해선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기업들 스스로가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해 안전보건활동을 적극 전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안전경영을 실천하는 세부적인 방안도 설명했다. 이영순 이사장은 우선 현장 실정에 적합한 안전관리 조직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안전관리책임자, 안전관리자, 관리감독자 등의 책무를 명확화하고, 위험요인을 발굴 개선할 수 있도록 안전관리 조직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다양한 분야의 기술 및 정보를 수집해 현장에 맞는 최적의 안전관리를 전개하기 위해서는 안전전문가의 역량과 위상이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영순 이사장은 안전이 곧 투자라는 인식도 널리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위기에 빠진 미국 철강업체 알코아를 지금의 글로벌기업으로 육성시킨 장본인인 폴 오닐 최고경영자가 취임 초부터 추진했던 핵심과제는 ‘안전습관’의 정착을 통해 사고율을 제로로 만드는 것이었다”라며 “안전경영을 위해 투입되는 비용은 단순히 소요되는 것이 아닌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밑거름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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