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이 영어가 능숙치 못한 이주근로자들을 다수 고용해 지속적으로 위험작업에 노출시켜 근로자 한명을 사망케 한 ‘St.Louis Cold Dawn’社에 약 4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참고로 1971년 창립된 ‘St.Louis Cold Dawn’社는 봉강(steel bar)제품을 연간 10만개 이상 생산하는 업체다. 이 사업장에서는 지난 2013년 5월 15일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영어 능력이 떨어지는 이주근로자 A씨가 작업용 장갑을 회수하기 위해 작동 중인 전기 판넬 박스에 손을 댔다가 감전으로 사망한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산업안전보건청은 특별감독관을 파견해 즉각 조사를 실시했고, 조사 결과 총 26건의 산업안전보건 관련 법규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
주요 위반 사항을 살펴보면 ▲부적합한 기계 안전덮개 설치 ▲기계 정비 기간 중 작업 강요 ▲결함있는 안전모 제공 ▲복합적인 전기안전위험 ▲계단 선반 부재 및 웅덩이로 인한 추락 위험 ▲비상탈출구 폐쇄 ▲폭발성 먼지 축적 등이다.
한편 해당업체는 지난 2013년 9월에도 이주근로자에게 손가락 절단사고가 발생하는 등 영어활용능력이 떨어지는 근로자들에게 재해가 빈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OSHA의 조사에 따르면 이 업체에서는 산업안전보건 관련 법규 위반사실을 발설한 내부 고발자를 해고한 사실도 밝혀져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빌 맥도날드(Bill McDonald) OSHA감독관은 “해당 업체는 지속·고의적으로 영어활용능력이 떨어지는 근로자를 고용해 안전하지 못한 작업환경에서 근무하도록 방치했다”라며 “이번 조치를 통해 이주근로자에 대한 안전보건관리 강화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