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술·커피 자제 등 건강수칙만 지켜도 예방가능”
한파가 계속되는 요즘 같은 날씨에 몸을 떨면서 이유 모를 감정의 변화가 생기고 짜증도 심하다면 ‘저체온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저체온증은 보건당국이 감시하는 한랭질환의 8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추위로 인해 발생하는 주요 질병으로, 심부 체온(신체 내부의 온도로 항문에서 측정)이 35℃ 이하로 내려가는 상태를 뜻한다. 35℃ 이하 체온에서는 심장, 폐, 뇌 등 중요한 장기의 기능이 떨어지며 심해지면 의식을 잃고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만큼 특히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저체온증으로 인한 연간 진료인원은 지난 2010년 754명에서 2014년 1150명으로 52.5% 늘었다.
이 기간 저체온증 환자는 남성이 66%로 여성보다 약 2배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0~9세’가 33.3%로 가장 많았으며 ‘70대 이상 노년층’이 17.6%를 차지했다. 야외활동이 활발한 편인 ‘50대’가 13.5%를 차지해 ‘60대’(7.7%)보다 오히려 많았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의 한 관계자는 “한파로 인한 건강피해는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할 수 있다”라며 “한파특보 등 기상예보에 주의를 기울이고 외출 시 장갑, 목도리를 착용하여 따뜻하게 옷을 입는 등 ‘한파대비 건강수칙’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생활습관 중에서는 가벼운 실내운동과 적절한 수분 섭취, 고른 영양 섭취가 기본이다.
온도가 내려가면 적절한 수분섭취와 균형 잡힌 영양식사를 하는 것이 체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따뜻한 물이나 단 맛의 음료도 체온 유지에 좋다.
하지만 술이나 카페인 음료는 체온을 급격하게 잃게 할 수 있으므로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실내 온도는 18~20도를 유지하도록 한다. 창문이나 방문의 틈새를 막아 실내 온기가 외부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하고, 공기 순환을 위해 오전 10시 이후부터 저녁 7시 사이에 3회 정도 환기하는 것이 좋다.
65세 이상 노인이나 1세 이하 영아가 있는 경우에는 실내 온도가 22~24도라고 해도 체온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체온과 실내 온도를 자주 확인해 충분히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의 한 관계자는 “특히 심혈관질환자, 독거노인, 영유아, 노숙자,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 등 한파 건강취약계층은 겨울철 갑작스러운 추운 날씨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