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관리전문직이면 자녀의 42.9%도 전문직

부모의 학력 및 직업이 자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사회통합 실태진단과 대응방안Ⅱ’ 연구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전국의 성인 남녀 1342명을 대상으로 부모세대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자녀 세대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얼마나 연관성을 가지는지에 대해 면접 조사했다.
이를 위해 조사 대상자를 산업화 세대(1940~1959년생), 민주화 세대(1960~1974년생), 정보화 세대(1975~1995년생) 등의 3세대로 나눠 세대 간 사회이동의 변화양상을 파악했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는 산업화 세대와 민주화 세대를 거쳐 정보화 세대로 넘어오면서 계층의 고착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부모의 학력이 높을수록 자녀의 학력도 높았다. 대표적인 예로 산업화세대에서 아버지가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이면 자녀가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인 비율이 64%였으나, 민주화세대와 정보화세대에서는 각각 79.7%, 89.6%로 크게 상승했다.
학력 외에도 직업의 대물림도 심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아버지의 직업이 관리전문직이면 자녀의 직업도 관리전문직인 비율이 42.9%로 전체 평균(19.8%)의 2배가 넘었다. 이른바 ‘금수저, 흙수저’로 불리는 현대판 계급론에 힘을 실어주는 분석결과인 셈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우리사회가 그동안 매우 역동적으로 성장하면서 경제 선진국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은 계층 상승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이 큰 역할을 했다”라며 “지금과 같이 계층의 고착화 현상이 심화되면 자칫 국가 성장동력을 상실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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