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대부분 발생한 ‘웨이관 대루’, 철근사용량 법정 기준치 절반에 불과

내력벽 기둥 속에서 양철 식용유통과 스티로폼 무더기 발견
규모 6.4의 강진이 지난 6일 새벽 대만 남부를 덮쳤다.
가오슝(高雄)시 메이눙(美濃)구에서 발생한 이 지진으로 인근 타이난시 융캉구의 16층짜리 주상복합건물인 웨이관진룽(維冠金龍)대루 등 9개 건물이 무너지고 116명이 숨졌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인명피해의 대부분은 무너진 웨이관진룽 대루 건물에서 발생했는데, 그 원인이 부실시공으로 지목되고 있다. 즉 천재에 인재까지 더해지며 인명피해가 커진 것이다.
대만 검찰은 전체 사망자 116명 가운데 114명이 목숨을 잃은 웨이관진룽 대루 시공업체인 웨이관건설의 린밍후이(林明輝) 전 사장 등 3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해 수사 중이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웨이관 대루는 건물 저층부의 소유주들이 기둥과 벽을 임의로 없애고 불법 개조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내진설계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심지어 내력벽 기둥 속에서 양철 식용유통과 스티로폼이 무더기로 발견되기도 했다.
아울러 웨이관대루 일부의 철근 사용량이 법정 기준치의 절반에 불과한 사실도 드러났다.
검찰은 증거물로 콘크리트 잔해 등을 수거해 기둥의 강도 등에 대한 정밀 감정에 들어갔다. 이르면 한 달 내 결과가 나오게 된다.
타이난시는 린밍후이 회사가 지은 수십 곳의 다른 건물들에 대해서도 안전도를 검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마잉주(馬英九) 총통은 대만 전역의 노후 주택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할 방침임을 밝히고 “다시는 유사한 재난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타이난시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한 희생자 수는 116명이며 부상자도 551명에 달한다. 실종 신고자 1명이 남았지만 여러 정황으로 보아 시신을 찾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 지난 13일 수색을 중단했다. 부상자 가운데 51명은 아직 입원 중이며 임시 대피소 13곳에 이재민 109명이 수용되어 있는 상태다.
저작권자 © 안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