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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저성장 기조가 배경
우리나라 수출이 1월 기준으로 지난 2009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우리 수출의 26%를 차지하고 있는 대중국 수출 부진이 심화되고 있어 앞날도 낙관적이지 않다.
지난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출액은 366억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8.8% 줄어들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 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8월(-20.9%) 이후 가장 크게 떨어진 수치다.
2월 들어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통관실적 기준 수출액은 221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3% 감소했다.
지난달에 이어 2월 수출액도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낸 가장 근본적 원인은 중국의 저성장 기조를 꼽을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월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대중국 수출액은 21.6% 감소한 94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참고로 중국은 우리 수출시장의 26%를 차지하는 최대 교역국이다. 아울러 우리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석유화학제품, 철강재 등 자본재(중간재)의 최대 수출국이기도 하다.
특히 한·중간 무역은 주로 우리가 만든 중간재를 중국이 제조, 판매하는 형태를 띠고 있는데 그 비중은 대중 전체 수출액의 60%에 달한다.
즉, 중국 수출길이 막히면 우리 수출도 동반 부진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정부가 대중 주력 수출구조를 중간재 위주에서 텔레비전·냉장고 등의 소비재 위주로 전환하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박솔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중국이 내수 위주의 성장전략을 위해 중간재 자급률을 높이려 애쓰는 상황에서도 우리의 대중 수출은 자본재 위주로 지속되고 있다”며 “소비재 품목의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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