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만 149곳 적발…주유량이 적게 느껴지면 일단 의심해야

정량을 속여 기름을 판매하다가 적발된 주유소가 지난해에만 149개소에 달하는 등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에도 기름이 덜 들어가도록 주유기를 개조하는 등 불법행위를 일삼아 부당이득을 챙긴 주유소 10여 곳이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주유 정량미달행위를 저지른 주유소 18곳을 적발, 주유소 대표 A(45)씨 등 6명을 사기 및 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B(51)씨 등 3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주유소 소유주인 A씨 등은 2014년 1월부터 2015년 3월까지 서울·경기·충청권에서 18개 주유소를 운영하면서 주유량 변조 프로그램이 이식된 메인보드(감량기)를 주유기에 몰래 설치했다. 이를 통해 정량보다 3~5% 덜 주유하는 방법으로 13억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A씨 등은 단속반으로 의심되는 차량 번호를 메모해 인근 주유소들과 공유하고, 전원을 재부팅하는 방법으로 기계를 정상적으로 전환시켜 단속반의 눈을 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등은 주유 감량기를 대당 200~300만원에 구입했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주유기 제조업체 전 직원인 C(37)씨가 퇴사 전 회사에서 메인보드 등 부품 수백 개를 빼돌려 같은 회사 출신의 계량시스템 업체 대표 D(44)씨에게 전달해온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한국석유관리원에 따르면 주유 정량미달로 적발된 주유소는 2014년 87개, 지난해 149개 등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주유량이 적게 느껴지거나 인근 주유소보다 턱 없이 싼 주유소는 의심할 필요가 있다”라며 “경찰이나 한국석유관리원에 신고해야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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