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경영체제, 전문경영체제보다 장기성과 달성에 효과적
소유경영체제, 전문경영체제보다 장기성과 달성에 효과적
  • 정태영 기자
  • 승인 2016.03.09
  • 호수 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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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경영 핫이슈
한경연, “월마트 흥하고, K마트 망한 배경은 장기적 투자 여부”

소유경영체제가 전문경영체제보다 기업의 장기성과 달성에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 3일 ‘소유·전문경영체제와 기업의 장기성과: 미국소매업 내 두 기업의 성쇠’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는 1962년 같은 해에 창업된 미국의 대표 소매기업인 월마트와 K마트의 서로 다른 경영체제를 비교해 성과 차이를 분석한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K마트는 창업 이후 30여 년간 미국 할인소매점 업계의 선두자리를 지켰으나 잇따른 경영실패로 지난 2002년 파산신청을 했다.

반면 월마트는 1991년 이후 K마트를 추월, 미국 할인 소매업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명단에 수차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경연은 두 기업의 상반된 지배구조가 장기적으로 극명한 성과 차이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한경연에 따르면 소유경영체제인 월마트는 창업자 일가가 세대를 넘어 지배 대주주이자 이사회장으로 경영에 관여해 왔다. 그러나 K마트는 창업자 사망 이후 창업 가문이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전문경영 CEO가 이사회장직을 겸임하는 전문경영체제로 운영돼 왔다.

한경연은 두 기업의 상이한 경영체제가 경영전략과 성과를 좌우한 것으로 분석했다. 먼저 K마트는 경영진이 재임 기간에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해 장기투자에 소극적이었다. 장기 시설투자와 연구개발 등에 낮은 금액을 지출했고, 전문경영자의 잦은 교체로 인한 판매전략 변동으로 판매관리비에 많은 금액이 소요됐다.

하지만 월마트는 신임 경영자가 이전의 장기 프로젝트를 이어받아 기업의 장기경쟁력을 증진하는 투자를 지속했다. 대표적인 예로 1970년대 후반부터 배송시스템 등 장기적인 기술 투자에 매진해 재고관리와 공급사슬관리망(SCM, Supply Chain Management)부문의 경쟁력이 높아졌고 이를 통해 판매관리 비용도 절감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안세연 서울대 경영연구소 박사는 “1962년부터 2002년까지 K마트 최고경영진의 평균 재임 기간은 약 7년인 반면 월마트는 약 14년으로 나타났다”며 “전문경영체제에서 K마트는 월마트보다 경영진 교체가 빈번해 전략의 일관성이 떨어졌고 이는 경영성과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안 박사는 “소유경영체제를 유지해 온 우리나라 기업은 소유경영체제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를 설계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라며 “대표적으로 이사회의 기능을 기업의 성장과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장으로 만들고, 내부 경영자 양성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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