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 무더기 수주가 원인으로 지목
국내 조선 빅3 업체가 지난해 총 8조5000억원대 초대형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건조경험 부족 및 공정지연 등으로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대규모 부실이 발생한 탓이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연 재무제표 기준으로 총 5조505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경우 같은 기간 각각 1조5041억원, 1조5019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이들 업체가 나란히 조(兆) 단위 적자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 빅3 업체의 지난해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해양플랜트다. 해양플랜트는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선박 발주가 급감했던 시기 조선사들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였다. 일반 상선 가격이 척당 3억 달러를 넘기기 힘든 데 반해,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의 경우 단 1기 수주에만 성공해도 20억 달러 이상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조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턴키방식(설계·시공 일괄입찰)으로 초대형 해양프로젝트들을 무더기 수주했던 것이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업계는 8조5000억여원의 손실 가운데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발생한 적자만 약 7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또 저유가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해양플랜트 발주사의 계약 취소와 대금 지급 이행 등이 미뤄진 것도 손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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