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동차 관세 인하로 점유율 추가상승 전망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힘입어 지난해 한국 제품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15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올해도 자동차 관세 인하에 힘입어 한국제품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미 FTA 4주년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를 지난 14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제품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3.20%로 2014년 2.97%보다 0.23%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0년(3.31%)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다.
일본 제품과의 시장 점유율 격차가 좁아진 점도 눈에 띈다. 지난 2000년 당시에 일본 제품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12.05%로 한·일 간 점유율 격차는 8.74%포인트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5.85%의 점유율을 기록한 일본과의 격차가 2.65%포인트로 좁혀졌다.
이와 같은 결과는 한·미 FTA 체결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지난해 FTA로 인해 관세가 철폐되거나 인하된 품목의 수출은 전년 대비 5.1% 증가해 전체 수출 증가율인 3.2%를 웃돌았다. 이는 일본(-7.8%), 중국(4.2%) 등 주요 경쟁국의 대미 수출 증가율보다 높은 수치다.
품목별로는 전기·전자(12.5%), 기계(12.4%), 고무(11.3%), 농수산식품(12.9%) 등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면서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대미 수출액 가운데 FAT수혜 품목의 수출이 큰 비중을 차지한 것도 대미 시장 점유율을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수출액(총 235억5000억 달러) 가운데 FTA를 활용한 금액은 167억5000억 달러로 전체의 71.1%를 기록한 것이다.
더욱이 올해부터 한·미 FTA 발효 이후 4년간 유지된 승용차에 대한 관세(관세율 2.5%)가 철폐됨에 따라 승용차의 대미 수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1월 미국의 수입 통계를 보면 한국의 소형차 수출은 전년 대비 41.1%, 중형차 수출은 32.8%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무역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한·미 FTA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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