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해당 물류센터 이전 추진”

유해화학물질 보관·저장시설인 한 안전물류센터에서 13일 오후 10시 30분경 석유화학물질인 ‘코코졸 100’이 유출돼 당국이 긴급 방제 작업을 벌였다. ‘코코졸100’은 도색할 때 쓰이는 첨가물로, 유해화학물질로 관리되고 있으며, 계속된 접촉 시 심한 자극이나 피부염을 유발하고 흡입 시 두통이나 현기증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에 위치한 모 물류센터에서 발생했다. 방제당국은 12만t 저장규모의 탱크에서 약 1.4t 가량의 ‘코코졸100’이 유출되어 인근 하천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출신고를 받은 시와 소방당국은 물류센터에서 인근하천으로 유입되는 지류 2곳에 부직포 방제 펜스를 설치하고, 오염수를 제거했다.
당일 탱크에는 8만7300t이 저장돼 있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유출되지 않은 나머지는 다른 탱크로 모두 옮긴 상태다. 시는 또 오염수 시료를 채취하여 독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다행히 한강유역환경청이 실시한 대기오염 측정 결과에서는 130ppm으로, 기준치(150ppm) 이하였다.
용인시의 한 관계자는 “석유 냄새가 나고 있지만, 한강유역환경청이 실시한 대기 분석에선 유독물질이 기준치 이하였다”며 “환경 피해가 없도록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물류센터에서는 지난해 10월 7일에도 화재사고가 발생, 당시 인근 주민 수백명이 긴급 대피한 바 있다. 지역주민들은 사고 이후 지속적으로 위험물 보관시설의 이전을 촉구해왔다.
시의 한 관계자는 “안전관리에 소홀한 안전물류센터에 대해 한강유역환경청에 폐쇄 요청할 방침”이라며 “시민들의 안전이 최우선돼야 하는 만큼 안전물류센터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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