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정보원, 인공지능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 분석

AI와 로봇이 담당하는 직무영역에 대한 사회적 합의 필요
최근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간 세기의 바둑 대결 이후 인공지능(AI)이 인간을 넘어설 영역은 어디까지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런 상황에서 콘크리트공과 청원경찰 등은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반면 화가와 사진작가 등 예술 관련 직군은 직무 대체 확률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우리나라 주요 직업 400여개 가운데 인공지능과 로봇기술(Robotics) 등을 활용한 자동화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지난 24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자동화에 따라 직무의 상당 부분이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체될 확률이 높은 직업은 콘크리트공, 정육원 및 도축원, 고무 및 플라스틱 제품조립원, 청원경찰, 조세행정사무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환경미화원, 택배원, 주유원, 부동산 컨설턴트, 보조교사, 육아도우미, 주차 관리원 등도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상위 30위권 안에 들었다.
이들 직업은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단순 반복적이고 정교함이 떨어지는 동작을 하거나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이 상대적으로 적은 특징을 보인다.
이밖에 통상 전문직으로 분류된 손해사정인(40위), 일반의사(55위), 관제사(79위)도 자동화에 의한 직무대체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 반복적인 저숙련 업무뿐만 아니라, 전문성이 요구되는 인지적 업무도 인공지능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의미다.
반면 화가 및 조각가, 사진작가 및 사진사, 작가 및 관련 전문가, 지휘자·작곡가 및 연주자, 애니메이터 및 문화가 등 감성에 기초한 예술 관련 직업들은 자동화에 의한 대체 확률이 낮았다.
안무가, 가수, 메이크업아티스트, 패션디자이너, 감독, 배우 및 모델, 대학교수, 마술사, 초등학교 교사, 물리치료사, 임상심리사 등도 인공지능 시대에 살아남을 직업으로 분석됐다.
박가열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올 초 다보스포럼에 나온 ‘직업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화 직무 대체는 2020년 전후에 시작된다”면서도 “단순 반복적인 과업 중심으로 대체되는 것일 뿐 여전히 중요한 의사결정과 감성에 기초한 직무는 인간이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서는 “중요한 것은 앞으로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을 대신해 담당하게 될 직무 영역이 어디까지인지를 사회적으로 합의하는 과정”이라며 “자동화에 따른 생산성 향상의 열매를 사회 전체가 어떻게 공유할 것인지에 관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직무대체 위협 근로자들이 능동적으로 적응하고, 직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게 국가 수준의 생애진로개발 전문가 양성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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