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그림제정위원회, 후보 시안 10개 확정·발표

올해 말부터 담뱃갑에서 경고그림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경고그림제정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오전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오는 12월 23일부터 담뱃갑에 부착될 경고그림 후보 시안 10개를 최종 확정·발표했다.
후보 시안에는 폐암·후두암·구강암·심장질환·뇌졸중 등 병변 관련 5종과 간접 흡연·조기 사망·피부 노화·임신부 흡연·성기능 장애 등 비병변 관련 5종이 포함됐다. 위원회는 당초 해외의 경고그림을 가져다쓰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한국인에게 흡연 폐해에 대한 경고 효과가 큰 국내 사례를 적용하기로 했다.
경고 그림을 주제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폐암은 대한흉부외과학회가 제공한 폐암수술 장면, 후두암은 국립암센터의 후두암 환자의 사진, 구강암은 대한치과의사협회의 구강암 환자의 사진이 선정됐다. 또 심장질환은 대한흉부외과학회의 관상동맥우회술 장면, 뇌졸중은 뇌졸중 환자의 후유증을 표현한 자체제작 그림이 채택됐다.
비병변 관련의 경우 모두 자체 제작한 콘텐츠가 선정됐다. 간접흡연의 경우 어린이의 건강 피해를 은유적으로, 임신부 흡연은 태아의 직접적 피해를 표현했다. 특히 피부 노화는 흡연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담배연기와 함께 나타냈다.
담뱃갑 경고그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대표적인 비(非)가격 금연정책이다. 2001년 캐나다가 처음 도입한 이래 80개국에서 시행 중이며, 올해 한국을 포함해 21개국이 시행을 앞두고 있다.
위원회는 전자담배·물담배·씹는 담배·머금는 담배 등 기타 담배에 부착될 경고그림에 대해서는 10개 경고그림을 중심으로 전문가의 추가 자문을 거쳐 복지부가 결정하도록 권고했다.
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경고그림은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을 널리 알려 흡연율 저하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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