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와 ‘배려’의 시민의식 필요
각종 꽃이 만개하는 봄을 맞아 전국 수백여곳에서 ‘봄꽃 축제’가 열린다. 유명 축제장의 경우 한 번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부가 압사·추락 등의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국민안전처는 이달부터 봄철 꽃 축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축제장소 방문시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지난 1일 당부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개최 예정인 지역축제는 총 693건인데, 이중 봄철인 3월~5월 동안에만 전체의 30%인 206건이 열린다. 우선 이달에만 총 77건의 축제가 예정돼 있는데, 그중 여의도 봄꽃축제, 진해 군항제 등 21건의 유명 축제장은 30만명 이상의 대규모 행락객이 찾을 것으로 전망돼 관할 지자체와 안전 당국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 지난해 여의도 봄꽃축제의 경우 600만명 이상이 방문했고, 진해 군항제는 252만명의 행락객이 찾은 바 있다.
이처럼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축제나 행사에서는 사람들의 사소한 안전 부주의가 대형 사고를 불러 올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 2005년 10월, 상주 시민운동장에서는 방송국 가요프로그램 녹화 중 방청객들이 입구 쪽으로 한꺼번에 몰리면서 11명이 압사하고 70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2014년 10월에는 성남 테크노벨리 근처에서 열린 야외공연 행사에서도 일부 관람객들이 환풍구 위로 올라가 공연을 관람하던 중 갑자기 환풍구가 붕괴하면서 11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를 계기로 정부가 공연장 및 행사장 안전관리 기준을 대폭 강화하기도 했다.
안전처는 봄 축제 관련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4~5월 2개월 동안 주요 축제장의 안전관리실태를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최복수 안전처 안전총괄기획관은 “다수의 사람이 모인 곳에서는 무엇보다 군중심리를 경계해야하며, 다른 사람들도 다 하는데 나도 별문제 없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이 안전사고를 발생 시킨다”며 성숙한 안전의식으로 안전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