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문화’에서 ‘예방문화’로 변화·확산돼야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31회 APOSHO 컨퍼런스가 아·태지역 안전보건기관들의 많은 관심 속에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APOSHO 컨퍼런스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산업안전보건 동향을 비롯해 글로벌 산업안전보건 캠페인 및 프로그램, 각국 안전보건유관 기관들의 최신 활동 등을 접해 볼 수 있는 자리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에 인도에서 개최된 컨퍼런스도 총 78편의 논문과 연구성과가 발표되는 등 최신의 안전정보를 공유하는 장으로 활용됐다.
참고로 올해 컨퍼런스에서 아·태지역 안전기관 대표들은 ▲글로벌산업안전환경 동향 ▲교통안전 ▲항만안전 ▲광업안전 ▲소방안전 ▲CSR을 통한 산업안전보건환경 프로그램 ▲작업현장 개선방안 ▲근로자 보건개선방안 ▲예방문화 ▲기업 내 산업안전보건 인력 역량 개발 ▲건설안전 ▲산업안전보건 우수사례 ▲위기관리 ▲공정안전관리(PSM) ▲재난안전 등 15개 세션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참석자들의 관심을 집중 받은 세션 주제는 ‘예방문화’였다.
이 세션에서 월터 엑켄도르프(Walter Eichendorf) 독일산재보험총연맹(DGUV, Deutsche Gesetzliche Unfallversicherung) 정책관은 ‘예방문화-국제 활동과 관점’이란 주제로 발표해 이목을 집중 받았다.
월터 정책관은 “지난 2014년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된 세계산업안전보건대회에서 예방문화에 대한 국제적인 합의가 이뤄졌다”라며 “이를 계기로 DGUV에서는 예방문화 확산 운동을 본격 전개하기 위해 ‘The Vision Zero Strategy’ 캠페인을 준비했고, 오는 2017년 시행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월터 정책관에 따르면 예방문화 확산 캠페인의 목적은 단순히 개별 근로자, 사업주들을 대상으로 안전보건의 가치들을 강조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경영시스템과 조직에 예방문화를 정착시키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다.
월터 정책관은 “지난 2014년을 기점으로 각국에서는 근로자들의 안전보건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했다”라며 “하지만 여전히 매년 230만명의 근로자들이 업무와 관련된 사고와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는 등 부족한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그동안 감독과 규제 중심의 안전보건정책에서 이제는 조직과 시스템에 자연스럽게 정착될 수 있는 ‘예방문화’를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월터 정책관은 이와 같은 예방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참여 ▲실수 문화 ▲사회적·조직적 풍토 ▲예방 등 총 6가지 요소를 제시했다.
월터 정책관은 “리더십,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근로자의 적극적인 참여, 실수를 용인하는 투명한 문화, 산업안전보건활동에 대한 긍정적인 사회 및 조직의 풍토 등은 예방문화를 조직 내에 뿌리 내리게 만드는 핵심 요소”라고 설명했다.
참고로 2017년부터 본격 시작되는 독일의 예방문화 확산 캠페인은 독일 내 안전유관기관 및 민간단체와 합동으로 추진되며 언론, 소셜미디어, 기업 이벤트 등 각종 채널 등을 통해 복합적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안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