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을 분노하게 만든 기업은 어디일까
시민들을 분노하게 만든 기업은 어디일까
  • 정태영 기자
  • 승인 2016.04.20
  • 호수 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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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연대, 최악의 시민재해 기업에 ‘메르스 늑장대응 A병원’ 선정

 


시민단체들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한 기업을 선정, 처벌과 반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4.16연대 안전사회위원회(이하 4.16연대)와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캠페인단은 지난 15일 광화문 광장에서 ‘2016 최악의 시민재해 살인기업 선정식’을 개최했다.

이들은 최근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시민들을 죽게 만든 기업으로 메르스(MERS·중동 호흡기 증후군) 사태 때 논란이 된 서울 소재 A병원을 선정했다. 이와 함께 B사를 비롯해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11개 기업도 특별상을 수상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4.16연대 등은 “A병원에서 발생한 메르스 2차 유행은 ‘메르스 사태’라는 사회적 참사로 이어졌다”라며 “또 A병원은 역학조사 및 격리조치 과정에서 늑장 대응, 관리 명단 누락 등으로 전 국민을 메르스 공포에 떨게 만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메르스 사태로 1만6752명이 격리됐고 186명이 감염돼 결국 38명이 사망했다.

4.16연대 등은 “미흡한 대처로 메르스를 확산시킨 A병원은 생명과 건강을 잃은 시민들에 대한 배상 및 보상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는 “메르스 사태 당시 A병원의 무능한 대처를 방관했던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에게도 특별상을 수여한다”며 “정부는 방역체계 개선뿐 아니라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장할 수 있는 의료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B사를 비롯해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기업들은 특별상을 수상했다. B사의 경우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호흡기로 흡입될 때 발생하는 독성에 대한 안전성 연구를 충분히 하지 않은 채 상품을 출시해 많은 사용자들이 폐 손상으로 사망에 이르게 했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사망자는 2011년부터 이달 4일까지 총 239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4.16연대 등은 “사건을 은폐하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이들 기업들은 살균제로 시민들을 사망케 한 살인기업이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검찰은 5년이 지난 지금에야 조사에 착수해 공소시효 논란을 자초하고, 수사대상을 4개 기업으로만 한정해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수사범위를 축소하려 한다”라며 “해당 기업들에게 법적 책임을 무는 것은 우리사회가 짊어져야할 최소한의 의무”라고 말했다.

한편 4.16연대와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캠페인단은 산업재해 부문에서 살인기업을 선정, 오는 27일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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