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신흥국, 우리 수출 회복에 상당한 부담’보고서 발표
한국의 수출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신흥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흥국, 우리 수출 회복에 상당한 부담’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근 달러 강세에 따라 대부분 국가들의 구매력이 축소됐고, 저유가 등으로 수출단가마저 하락한 것이다.
또 과잉공급 상황이 누적돼 성장 전망마저 불투명해지면서 일부 국가들의 해외투자 유입도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신흥국들의 구매력도 낮아지고 있다. 신흥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이 크게 줄어드는 모습이다. 중남미 지역의 수출은 지난해 14.5% 감소했고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26.7% 줄어들면서 감소폭이 늘어났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우리나라 수출구조가 신흥국의 수요변화를 반영하지 못하는데 있다.
한국은 부품 및 반제품 형태의 수출비중이 80%를 넘는 반면 소비재 비중은 10%대 초반에 불과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신흥국은 교역과 투자 중심의 성장에서 소비 중심으로 바뀌면서 수입비중도 소비재 비중이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2000년대 초반 중국만 봐도 수입재 중 부품이나 반제품 형태의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육박하고 소비재 비중이 10% 초반에 불과했었다. 하지만 최근 3년간 중간재 비중은 53%로 15.5%p 감소한 반면 식품이나 화장품 등 수입이 빠르게 늘어 20%에 근접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수출구조가 단기간에 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세계 경제 역시 하향흐름을 보이고 있어 한국의 대 신흥국 수출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덧붙여 “신흥국의 수요변화를 예측해 소비재의 수출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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