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명당 5.2명 사망…평균보다 3.3배 높아
최근 13년 동안 우리나라의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한국도로의 포용적 성장견인과 교통안전’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3년까지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당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평균 5.2명으로 비교 대상 회원국 28개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OECD 회원국 평균 1.57명보다 3.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우리나라 다음으로는 폴란드 4.4명, 헝가리 2.6명, 그리스 2.3명 등의 순이었다. OECD 회원국 중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가장 낮은 국가는 네덜란드(0.5명)로 우리나라 보행자보다 교통사고 사망 위험으로부터 10배가량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OECD는 도시 내 차량 제한속도를 OECD 평균인 시속 50km로 낮출 것을 권고했다. 현재 우리나라 도시 내 제한속도는 시속 60km이다. 도시 내 차량 제한 속도가 OECD 평균보다 높은 곳은 우리나라와 칠레 뿐이다. 참고로 칠레는 2010년 OECD 가입 이후 인구 10만 명당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보행자가 시속 30㎞ 이하 차량과 부딪칠 경우 생존율은 90% 이상이며, 시속 45㎞ 이상 차량과 부딪칠 경우 생존율은 50% 이하로 떨어진다. 이에 따라 몇몇 국가들은 이미 도시 내 제한속도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경우 전체 도로의 3분의 1가량을 시속 30km 미만,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는 시내 도로의 80%를 시속 32km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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