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개국 3000개 도시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조사결과 발표

이란 자볼 대기오염 가장 심각…인천 681위·서울 733위 기록
세계보건기구(WHO)가 대기오염으로 매년 300만명이 넘게 숨지고 있다며 대기오염이 건강에 미치는 해악에 대해 경고했다.
WHO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도시 주변 공기 데이터베이스(3차)’에 따르면 전 세계 빈민국가 도시의 98%, 고소득 국가 도시의 56%가 WHO 공기질 기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보고서에는 세계 103개국 3000개 도시의 초미세먼지(PM2.5)와 미세먼지(PM10) 농도의 관측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가 담겨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주요 도시들은 대기오염이 심각한 상황으로 평가됐다. 인천의 대기오염이 681위로 가장 높았던 가운데 부산 701위, 제주 715위, 서울 733위, 대구 753위, 광주 852위 등으로 조사됐다.
전 세계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도시로는 이란 발루치스탄바시스탄 주(州) 북동부에 위치한 ‘자볼’이 꼽혔다. 자볼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PM2.5기준 217을 기록했다. 이는 WHO가 규정한 적정 대기 수치보다 20배 이상 높은 것이다.
이번 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점은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21개 도시 명단의 절반을 인도의 도시들이 차지했다는 것이다. 인도 괄리오르, 알라하바드, 라이푸르는 각각 대기오염 도시 2위, 3위, 7위로 꼽혔다. 아울러 인도의 수도 뉴델리 역시 11위를 차지했다. 지난 2차 보고서에서 뉴델리는 1위로 집계된 바 있다.
WHO는 뉴델리의 경우 ‘구형 차량 운행 금지’, ‘공사장 먼지와 쓰레기 소각에 대한 벌금 인상’, ‘오래된 화력발전소 폐쇄’ 등의 조치로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20%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동아시아에서는 중국의 주요 도시 중 허베이성 싱타이시가 9위로 가장 대기오염이 심했고, 베이징 56위, 난징 81위, 상하이 240위, 홍콩 567위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주요 도시 가운데 프랑스 파리는 1116위, 영국 런던은 1359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뉴욕·노던뉴저지·롱아일랜드 지역 대기오염 순위는 2369위로 조사됐다.
마리아 네이라 WHO 공중보건부 환경국장은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이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환경문제”라며 “매년 전 세계적으로 대기오염으로 300만명이 넘게 숨진다”고 밝혔다.
덧붙여 “도시 대기오염이 건강에 미치는 해악이 놀라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인식이 고조돼야 공기질을 관리하는 국가도 늘어나게 되고, 개선을 위한 각 정부의 노력으로 전 세계적으로 호흡기, 심장, 혈관 관련 질병 환자도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엔도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008년에서 2013년 사이에 세계적으로 도시 대기오염 수준이 8% 더 악화했다며 대기오염으로 뇌졸중, 심장 질환, 폐암, 호흡기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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