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도어 사망사고 벌써 3번째…서울메트로 안전관리 부실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벌써 3번째…서울메트로 안전관리 부실
  • 김보현
  • 승인 2016.06.01
  • 호수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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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운영실, 작업 근로자 출동사실도 몰라

즉흥적 대책 보다는 안전수칙 준수 여부 철저하게 관리·감독해야


스크린도어(안전문)를 수리하던 근로자가 작업 도중 사망하는 사고가 또 다시 발생했다. 2013년부터 벌써 3번째다. 유사사고가 반복해 발생하자 서울메트로의 부실한 안전관리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고는 지난달 28일 오후 6시57분께 서울 광진구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승강장에서 발생했다. 서울메트로 용역업체 소속 직원 김모(19)씨가 스크린도어 수리 요청을 받고 출동해 작업 하던 중 들어오는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어 사망한 것이다.

스크린도어 관리 업체 근로자가 수리 작업 중 숨진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5년 8월 29일에도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서울대입구역 방향 승강장에서 지하철 시설 정비업체 소속 조모(28)씨가 정비 작업을 하다 스크린도어와 전동차 틈에 끼어 숨졌다.

또 2013년 1월 19일에는 지하철 2호선 성수역에서 정비업체 소속 심모(38)씨도 스크린도어 작업 중 승강장으로 진입하는 전동차에 머리를 부딪쳐 목숨을 잃었다.

이처럼 지난 4년간 3건의 사고가 모두 지하철 2호선에서 발생했다.

서울메트로는 2013년 사고 발생이후 안전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스크린도어 점검 시 2인1조 출동 ▲지하철 운행시간 시 승강장에서만 작업하고 스크린도어 안에 들어가지 않을 것 ▲스크린도어 안에 들어갈 때는 사전에 보고할 것 등을 매뉴얼로 작성, 유지보수 관련 협력업체에 전파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에서 확인됐듯, 이 규정은 지켜지지 않았다.

매뉴얼에 따르면 스크린도어 수리 작업은 2인1조로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김씨는 이날 혼자 점검에 나섰다. 통상 지하철 운영에 차질이 생기면 고장 역사에서 급하게 요청하는 경우가 많고 작업 인원도 제한적이라 위험을 감수한 채 홀로 수리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이야기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수리에 앞서 열차 감시자도 없었다. 심지어 열차 운영실에 작업자가 출동한 사실조차 통보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서울메트로 정수영 안전관리본부장은 “오는 8월 스크린도어 설비업체 자회사를 세우고 올해 말까지 스크린도어 장애물 감지센서를 개선하는 등 안전관리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과거 두 차례 사고의 경우도 홀로 작업하다 진입하는 지하철에 치여 숨지는 등 매번 같은 원인으로 발생한 만큼 비판 여론을 모면하기 위한 즉흥적 대책 보다는 안전수칙이 철저하게 준수되고 있는지 관리·감독에 중점을 둬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폐쇄회로(CCTV)등을 확인해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서울메트로와 업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안전수칙 준수와 과실 여부 등도 함께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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