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위한 조건’
‘행복을 위한 조건’
  • 승인 2010.10.13
  • 호수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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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재 현대중공업(주) 안전보건부 차장
사람은 누구나 미래의 행복을 추구하며 오늘을 살아간다. 직장이나 사회에서 땀을 흘리며 열심히 일하는 것도 행복하게 살기 위함이다.

행복은 사람에 따라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정의를 내릴 수는 없다. 그러나 행복의 조건이 무엇인지를 묻는다면 많은 사람이 건강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여기서 건강이라고 하는 것은 질병이 없음은 물론, 각종 사고로부터 안전한 상태를 포함한다. 이렇게 안전하고 건강한 몸과 마음이야 말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으로 누구나 추구하는 행복의 조건이다.

근로자는 직장이라는 터전에서 행복의 절대적 가치를 실현하고, 그 가치를 계속 유지하거나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행복을 만들어 가기 위한 직장에서 본의 아니게 안전사고로 유명을 달리하거나 부상이라는 불행을 당한 근로자들도 많은데, 이들의 행복과 꿈, 희망은 이 안전사고와 함께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한다.

이런 불행은 특정인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현실이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에 5만여 명의 산업재해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1천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상자도 1개월 이상의 요양기한을 요하는 이가 8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에서 행복을 위해 일하다가 불행하게 세상을 떠난 1천여 명의 근로자 그리고 1개월 이상 요양을 해야 하는 5만여 명의 부상자가 불러온 비극은 비단 이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수십만 명에 달하는 가족들을 그 어떤 언어로도 위안을 받을 수 없는 고통과 불행 속에서 살게 만드는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은 우둔한 사람을 비웃는 말이다. 그러나 소를 잃고도 외양간을 고치지 않는다면 더 우둔한 사람이다. 늦었지만 또 다시 소를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외양간은 고쳐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사람의 불행을 보면서도 그것이 나와는 관계가 없는 듯 무관심한 태도를 보인다.

이제 우리도 그만큼 사고를 경험했으면 사회나 직장, 또는 가정에서 안전을 우선순위에 두고 안전을 철저히 대비해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본을 소홀히 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대형 사고의 원인을 추적해 보면 결코 큰 결함이 있는 것이 아니다. 아주 작은 것, 돌이켜 보면 하찮은 것을 소홀히 여긴 결과가 누적되어 대형사고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별일 없이 지냈는데 설마 무슨 일이 일어나겠는가’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기본을 무시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사고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기본은 더 높은 단계로 발전할 수 있는 주춧돌이라고 할 만큼 중요한 것이다. 이는 스포츠와 공부를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스포츠의 경우 기본자세를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어느 수준에 이른 후 부터 그 이상 실력이 늘지 않는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기초실력이 없으면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한다고 해도 결국 한계에 부딪쳐 어느 순간부터 성적이 오르지 않게 된다.

얼마 전 잘 아는 근로자 한 분이 현장에서 작업 중 다른 장소로 이동하다가 난간에서 떨어져 다리를 다치고 말았다. 당시 조금 떨어진 장소에는 통행용 발판이 놓여 있었는데 귀찮아서 편한 데로 가려다가 재해를 당한 것이다. 다행히 경미한 골절이라서 몇 주만 치료하면 완치가 된다는 진단이 나왔지만 이를 두고 결코 좋은 결과라고는 할 수 없다. 이번 사고의 경우 충분히 그 이상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사고였기 때문이다. 만약 그랬다면 사고자 자신은 물론 그 가족은 상상도 못할 고통을 겪어야만 했을 것이다.

안전은 행복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즉 안전이 있어야만 행복도 있는 것이다. 아직도 많은 근로자들이 보호구 착용, 정리정돈, 확인점검 등을 사소한 것으로 치부해 무시하곤 한다. 하지만 이들 사소한 것들이야 말로 안전의 기본이다. 이들을 지키지 않고서는 결코 행복을 얻을 수 없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모두 함께 이 작은 안전부터 실천해 무재해의 결실과 행복을 맛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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