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전자·자동차·철강 등 주력산업 회복세 제한적

올해 하반기 국내 주력 산업의 경기 회복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조선업은 더딘 수주 회복으로 부진이 계속되고 자동차·전자·철강도 기대 요인과 위협 요인이 혼재해 회복세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내용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한 ‘2016년 경제·산업전망 세미나’에서 나왔다.
이날 임상혁 전경련 전무는 올해 한국의 경기 상황이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국제통화기금(IMF)·한국개발연구원(KDI)·한국은행 같은 국내외 기관이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는 등 2%대 저성장이 굳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또 임 전무는 올해 1분기 상장 기업의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1% 감소하는 등 상반기에 부진을 겪은데 이어 하반기에는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성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윤석 한국금융연구원 실장도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이 중국 경제 둔화 및 원자재 수출국 부진,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3.2%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각국이 양적 완화와 마이너스 정책금리 등 경쟁적 통화가치 절하 정책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향후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 실장은 한국의 불안 요인으로 수출부진과 외화유동성, 부채 디플레이션 위험을 꼽았다. 이 실장은 이를 해결하려면 국제금융시장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시장안정화 조치와 부채 문제 연착륙 등을 통해 정책 당국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도 국내 경제가 올해 2% 중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장기적으로 최근 심화되고 있는 고령화 문제 및 생산성 저하에 의한 잠재성장률 하락을 우려했다.
이와 같은 경제기조 속에 수주절벽, 구조조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업은 하반기에도 계속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재천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조선업의 경우 하반기 신규 선박 수주 회복 폭이 미미하고,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국제유가의 제한적 상승 등으로 회복세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전자·철강도 가시적인 회복세를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전자의 경우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교체 수요를 자극할 만한 혁신이 부족해 IT 분야 수요가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채희근 현대증권 소비재 팀장은 “자동차 전장화 가속 등으로 신시장이 커지는 기대 요인도 있지만,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내수 위축과 신흥 시장 부진이 위협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철강 산업은 가격 상승이라는 호재와 수요 부진 등의 악재가 동시에 나타날 전망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중국 내수 가격 반등과 구조조정 이슈 확산이 국내 철강사들의 출하 가격 인상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 부양책 효과 축소로 철강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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