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 희망자 중 39.4% “임금 20% 삭감도 감수할 것”

근로형태를 전일제에서 시간선택제로 바꾸길 원하는 공공부문 종사자 가운데 1/3 가량은 30대 여성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근무 형태를 바꾸길 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육아’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4월 6일부터 6월 7일까지 공공부문 종사자 30만15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간선택제·남성육아휴직 수요조사’ 결과를 지난 26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전체 응답자의 10.5%(3만1659명)는 3년 이내에 전환형 시간선택제를 활용하길 원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 비중(50.9%)이 가장 높았다.
성별·연령별로는 30대 여성이 29.6%(9361명)로 가장 많았고, 30대 남성 21.3%(6735명), 40대 남성 11.9%(3763명)로 그 뒤를 따랐다.
특히 3년 이내 시간선택제로 바꿔 일하고 싶어 하는 3만1659명 중 임금이 20% 이상 줄어드는 것을 감수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39.4%(1만2473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일제에서 시간선택제로 전환을 원하는 이유로는 ‘육아 또는 보육(51.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학업 및 자기계발(14.0%)’, ‘임신(7.4%)’, ‘건강(6.8%)’ 등의 순이었다.
단축하고 싶은 근무시간은 2시간 이하가 52.5%로 가장 많았으며, 원하는 단축기간은 6개월~1년 미만이 38.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시간선택제로의 전환에 있어 걸림돌로 지목된 요인으로는 ‘직무성격과 업무량에 적합하지 않다’는 답변이 48.4%(중복응답)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는 ‘임금감소(30%)’, ‘동료 업무 과중(32.9%)’, ‘인사상 불이익(20.5%)’, ‘전일제 복귀 어려움(12.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남성 육아휴직의 경우,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남성(4만4957명)의 9.9%(4464명)는 3년 내 육아휴직을 쓸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30대 남성(2만5763명)의 11.3%(2909명)가 3년 내 육아휴직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나영돈 고용부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전환형 시간선택제와 남성 육아휴직 등의 제도는 기업이 제공하는 특혜가 아니라 기관·기업의 생존과 성장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며 “근로자들이 눈치를 보지 않고 당당하게 시간선택제와 남성 육아휴직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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