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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조선사들의 협력중소기업 절반 이상이 현재와 같은 경제 상황이 지속될 경우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지난 4일 중소기업중앙회는 대형조선사 협력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대형조선사 협력중소기업 애로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57.6%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3년 이상 버틸 여력이 없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협력중소기업 10곳 중 7곳은 최근 3년 간 매출액이 감소했으며 4곳 이상은 근로인원이 줄어들었다고 응답했다. 매출액 감소율은 평균 30%에 육박했으며 감원율은 29%로 나타났다.
즉 조선업 수주절벽과 불황으로 인해 대기업조선사 뿐 아니라 3000개 이상에 달하는 중소협력기업들의 경영상황도 심각한 것이다. 현재 가장 필요하고 시급한 지원은 ‘추가대출 지원(44%)’, ‘대출금 상환기간 연장(42%)’, ‘은행 대출시 특례보증(40.3%)’ 순으로 나타났다.
향후 조선업의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조선업 경기가 3년 내 회복될 것이다”라고 응답한 기업이 65.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향후 우리나라 조선업 성장방향에 대한 물음에는 ‘고가 기술집약선박(LNG선박, 드릴십 등)’을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59.3%의 응답비율로 가장 높았고, ‘해양 플랜트분야(35%)’가 뒤를 이었다. 이를 위한 정부의 조선업 성장지원 방안으로는 ‘조선해양기술의 국산화 및 핵심기술 개발지원’이 4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중국 등의 후발국가가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기술집약선박 분야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유영호 중기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대형조선사를 대상으로 하는 구제방안이 강구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조선업의 기반이 되는 관련 중소협력기업들에 대해서는 지원책이 미미한 실정”이라며 “세계적 기술력을 쌓아 온 우리 조선기자재산업이 대외 환경적 요인으로 붕괴된다면 국가적으로 엄청난 손실이 발생한다”라며 “대형조선사 협력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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