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발암물질·유해물질 배출기업 78개에 달해
지난 7일 환경부가 발표한 ‘2014년 화학물질 배출보고서’에서 광주 하남산단 내 S산업이 6년 연속 전국 1위의 발암물질 배출기업인 것으로 밝혀져 광주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환경단체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S산업의 공장 재가동 중단을 요청하고 근로자와 시민들의 안전에 대한 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지난 20일 오전 광주 광산구 하남산단 내 S산업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산업은 2010년부터 1군 발암물질인 TCE(트리클로로에틸렌)를 200톤 이상 공기 중으로 배출했다”며 “선진국과 유럽에서는 1990년대부터 TCE의 위험성 때문에 판매·제조·사용을 금지하고 있거나 대체 물질을 사용 중”이라고 강조했다.
TCE(트리클로로에틸렌)는 금속기계부품 등의 세정, 살충제 등의 용도로 쓰이며, 간암과 폐암을 일으키는 발암성 물질로 알려져 있다. 또한 두통, 흥분, 중추신경계 이상 등의 증상을 일으키고, 간과 신장에 심한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흡입했을 때는 간이나 신장질환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게 하는 등 신경 독성과 호흡독성, 피부독성을 갖는 유독물질이다.
민노총 광주본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S산업 TCE 보관탱크가 밀폐되지 않아 TCE의 대기 중 농도가 전국 평균의 240배로 측정됐으나 환경청은 5개월이 지난 올해 3월에야 광주시에 지도·점검을 요청했다”며 “관리·감독할 기관들이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 사이 작업현장과 인근 근로자, 주민들에게 얼마나 많은 발암 물질이 노출됐을지 끔찍하다”며 “S산업은 전체 근로자와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인근 근로자·주민에 대한 특별보건진단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광주지역에만 발암물질, 유독물질 배출 사업장 78개에 달해
이날 민주노총 광주본부의 화살은 비단 S산업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환경부에 따르면 광주지역 생산업체 중 발암물질 배출 사업장이 28개 업체, 유독물질 배출 사업장이 50개 업체로 각각 3314톤, 5247톤을 배출하고 있다”라며 “이들 사업장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광주시·고용부·환경청 등에 광주지역 발암물질 사업장에 대한 공장가동 중지를 요청하는 한편, 유해물질 배출 사업장을 대상으로 사업장의 안전관리 실태, 근로자의 건강상태, 관리감독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하남산단 리모델링에 쓰일 예산을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권을 위해 사용하라고도 요구했다.
아울러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환경청에 대해 TCE의 총수입량, 생산량, 사용처를 공개하고, 어느 제품에 사용되는지, 어떤 용도로 쓰여지고 있는지 등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의 광주본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광주시는 화학물질 전문가그룹과 노동계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면서 근로자 및 지역주민의 안전보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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