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없는 세상을 꿈꾸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테러 없는 세상을 꿈꾸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 정태영 기자
  • 승인 2016.08.10
  • 호수 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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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부산외국어대 인도학부 교수

 

평화란 일부가 가지고 오는 게 아니라 모두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


하루가 멀다 하고 지구의 곳곳에서 테러가 발생한다. 주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벌이는 반미 테러다. 처음에는 미국과 유럽에서 일어나던 테러가 이제는 그들과 직접 관련이 적은 방글라데시나 동남아 곳곳에서도 일어난다. 이 악순환이 지구와 인류를 멸망시킬 것이라는 짐작은 그리 크게 틀린 것 같지 않은 느낌이다. 도대체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그 역사적 기원을 찾아보자. 역사적 기원을 찾는 것은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지점을 찾아내는 것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필요한 일이다.

현재 이스라엘이 서 있는 지역은 기원전 팔레스티나족이 살고 있었으나 유목민인 유대인이 점령하였다가 로마 정복 이후 다시 아랍인들이 대거 정착하여 2000년 가까이 살고 있는 곳이다. 1차 대전이 일어나자 영국은 이 지역의 아랍인들에게는 독립을 약속하고, 유대인들에게는 팔레스타인 지역에 그들의 국가 건설을 약속한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뒤 영국은 약속과 달리 세계 각지에서 이주해오는 유대인들의 독립 국가 건설을 지원하였다. 이에 대해 팔레스타인인들과 아랍 국가들은 일제히 반발하였고, 이로써 세 차례의 전쟁을 벌였으나 아랍국 연합 군대는 번번이 패배하였다.

결국 영토를 빼앗긴 팔레스타인인들은 1964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결성하고 자체적으로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무력 투쟁에 나섰다. 이후 이스라엘은 1968년과 1974년 그리고 1982년에 팔레스타인인들이 거점지로 삼고 있던 레바논을 침공하였고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난민들과 레바논 무슬림 빈민이 10,000명 이상 집단 학살되었다. 이후 1982년 레바논과 팔레스타인의 해방 그리고 미국 등 제국주의의 축출을 목표로 내걸면서 헤즈볼라가 탄생하였고, 그들을 중심으로 무장 투쟁이 전개되어 온 것이 전 지구 테러의 원조 격이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근거지가 레바논에 급증해 이스라엘의 안전이 위협받아 오고 있으므로 그 거점들을 파괴해야 자신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헤즈볼라가 전쟁의 원인이 아니고 이스라엘과 미국이 원인이다.

사실 2002년 열린 아랍 정상회담에서 레바논을 포함한 아랍 국가들은 이스라엘이 아랍 영토에서 물러나고 팔레스타인의 국가 수립을 받아들이고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고국으로 돌아가도록 해준다면 이스라엘과 평화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것에 대해 합의한 바 있다. 그렇지만 이스라엘이 이러한 합의를 들어주리라고 믿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것은 이번 전쟁이 단순히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 간의 전쟁이 아니고, 그 뒤에는 미국의 세계 패권 전략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통해 아랍 국가들을 무력화하고자 하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석유 자원의 확보이고 둘째는 전쟁 산업의 활성화를 통한 세계 경제의 패권 장악이다. 미국 경제는 석유에 과도하게 의존해 있고 따라서 원활한 석유 확보를 위해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중동을 장악해야 한다. 게다가 미국은 세계 무기 시장의 57%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 어디에서든 가능한 한 적극적으로 무기 판매를 촉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계 곳곳에 전쟁을 일으키고 그곳에 무기를 팔아 자신들의 경제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그런데 그 전쟁터의 최적지가 여러 조건들을 고려할 때 중동이 되는 것이고 그 추동력은 이스라엘의 지원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비논리적이고 비도덕적인 대외 정책이 어떻게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일까?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그것은 미국 국민들이 이와 같은 대외 정책을 지지하는 몇 몇 부유층에 의해 장악된 언론에 길들여져 있고 진실의 목소리에 소외되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중동의 평화 정착 그리고 그로 인해 세계 평화 구축의 첫걸음은 국민들이 거대 언론 자본의 목소리에 중독되지 말고 진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데 있다. 언론이 권력으로부터 독립하여 제 목소리를 내고 시민들이 목소리를 모아 작은 발걸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옮기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테러 없는 세상, 반전 평화의 행동에 우리 모두 동참해야 한다. 평화란 일부가 가지고 오는 것이 아니라 모두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테러 없는 세상을 꿈꾸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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