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열경련·열탈진 등 대처 위한 ‘폭염 가이드’ 발표
물 자주 마시고 더운 시간대 야외활동 삼가야 연일 들끓는 폭염 속에 전국 각지에서 온열질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6일 질병관리본부의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 결과에 따르면 온열질환 환자수가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5월 23일부터 8월 6일까지 집계된 수치를 보면, 전체 온열질환자수는 모두 1081명이며, 이중 10명이 사망했다. 작년 동기(849명)와 비교하면 무려 27%나 증가했다.
7월 2일까지 매주 20명 안팎으로 발생하던 온열질환자수는 7월 9일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로 돌아섰다. 7월 9일 157명, 7월 23일 125명, 7월 30일 267명, 8월 6일 316명 등 매주 수백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여전히 전국 평균 낮 기온이 35도를 넘나들며 무더위가 꺾이지 않고 있어 온열질환자는 앞으로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폭염대비 건강수칙 준수해야
탈진, 열사병 등 온열질환 환자들이 속출하자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8일 폭염과 관련된 건강상의 위험증상 및 건강수칙을 긴급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폭염과 관련된 질병에는 피부발진, 열경련, 열탈진, 열실신 및 열사병 등이 있다. 대부분의 열과 관련된 질병(피부발진, 열 경련 제외)들은 체온조절시스템의 감퇴로 인해 발생한다.
세부적으로 열사병은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될 때 체온조절기능의 이상으로 갑자기 발생한다. 다기관 손상 및 기능장애와 중추신경장애를 일으킬 만큼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질환이기 때문에 열사병의 치료에는 환자의 체온을 빨리 낮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의협은 설명했다.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려 염분과 수분손실이 많을 때 발생하는 고열장애(열중증·heat disorder)다. 염분과 체액 상실을 충분하게 보충하지 못하면 사망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서늘한 장소로 환자를 옮겨 열을 식히고 염분과 수분을 보충해 줘야 한다. 그래도 차도가 없다면 생리식염수를 정맥주사해야 한다.
열경련은 폭염 상황에서 땀을 많이 흘린 후 물만을 보충하는 경우에 염분이 부족해서 발생한다. 이온음료 또는 스포츠 음료와 같은 전해질 보충 음료를 마시고, 경련이 일어난 근육은 마사지로 풀어주는 것이 좋다.
열실신은 폭염 상황에서 피부의 혈관확장으로 인해 정맥혈이 말초혈관에 저류되는 질환이다. 저혈압·뇌의 산소 부족으로 실신하거나 현기증이 나며 급성 신체적 피로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이때는 가능한 한 빨리 시원한 환경에서 휴식을 취하고 수액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조경환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는 “탈수 예방을 위한 물 자주 마시기, 시원한 물로 목욕 또는 샤워를 하기, 헐렁하고 밝은 색깔의 옷 입기, 더운 시간대에는 활동을 중지하기 등 폭염대비 건강수칙을 필히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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