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의 석유화학공단에서 폭발과 함께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나면서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
지난 3일 오전 10시 32분께 울산 남구 석유화학공단 내 H사 용연3공장에서 유독성 특수가스인 ‘삼불화질소(NF3)’ 이송배관이 폭발했다.
이 사고로 현장 주변에 있던 심모(57)씨 등 원·하청 근로자 8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특히 심씨는 얼굴과 등 부위에 2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울산소방본부는 사고 발생 20여분만에 주배관을 차단 조치했다. 이날 사고는 NF3 제조공정 내 이송펌프(B타입)가 고장 나면서 다른 펌프(A타입)로 경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이송작업을 위해 A타입 펌프의 전원버튼을 작동하는 순간 ‘펑’하는 소리와 함께 파이프 라인 등이 폭발했고 배관에 남아있던 NF3 약 100kg이 외부로 누출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맹독성 물질인 ‘불산(hydrofluoric acid)’이 주원료인 NF3는 반도체나 LCD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세정용 특수가스다. 특히 공기 중 수분과 결합하면 폭발하는 성질이 있는데다 인체의 피부와 접촉하면 화상을 유발한다.
경찰은 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안전관리 부실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연간 1700톤 규모의 불산을 취급하는 H사 울산공장에서는 매년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14일에는 용연1공장 창고 증설현장에서 협력업체 근로자 박모(48)씨가 30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앞서 2013년 2월에는 용연2공장에서 약산성 물질인 초산 일부가 누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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