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안전인과 예비 안전인에게 묻는다
대한산업안전협회 ‘NEBOSH-IGC(NEBOSH-IGC Blended Course)’ 취득과정
서울과기대에서 개설·운영
안전보건국제자격 취득에 대한 열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대한산업안전협회는 5주간의 사전학습을 거친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NEBOSH-IGC(NEBOSH-IGC Blended Course)’ 취득과정을 개설·운영했다.
이번 교육의 가장 큰 특이점은 교육 과정의 개설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서울과기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는 것이다. 교육생 가운데 16명이 서울과기대 학생(학부생, 대학원생)인 것은 물론 서울과기대 안전공학과에서는 학생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교육비의 상당부분을 지원하기도 했다.
학교가 아닌 학과 차원에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현장에서 오랜 경험이 있는 안전관리자들이 이 교육을 수강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번 교육의 수강생인 정기식 부장(LG CNS 안전환경팀)과 지민서 학생(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재학)에게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교육을 수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정기식 부장 = 그동안 저는 안전관리를 총괄하면서 한 가지 갈증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안전관리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배우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현장에서 안전활동을 하면서 어느 순간 ‘내가 이것을 왜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단순히 법이나 제도를 쫓고만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NEBOSH 취득과정을 공부하면서 이 물음에 대한 답변을 찾고 있습니다.
지민서 학생 = 제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가기 위해 교육을 듣게 됐다고 하면 너무 거창한가요. 제 꿈은 전공인 안전을 살려 외국기업에서 근무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외국기업에서 일할 수 있는지는 잘 몰랐습니다. 학과공부를 하면서 틈틈이 영어공부를 했던 것이 전부입니다. 그러던 중 학교에서 실시한 NEBOSH 취득과정에 대한 설명회를 듣고, 반드시 필요한 자격이라는 것을 알게 돼고 수강을 신청했습니다.
Q. 교육을 들으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정기식 부장 = 관리감독자 교육 등 그동안 수많은 안전교육을 받으면서 느낀 점은 강의가 산업안전보건법 위주로 돼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법을 준수하기 위해 어떤 것들을 해야 하고, 안하면 과태료 얼마가 부과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우리나라 법에 대한 교육을 받은 것이지요. 하지만 NEBOSH 취득과정은 다릅니다. 작업별 유해·위험요인부터 어떤 재해가 발생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안전관리를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지민서 학생 = 저도 정 부장님 의견에 공감합니다. 그동안 학과공부를 하면서 알고 있는 내용들이었지만 NEBOSH 교육을 들으면서 한 단계 체계화할 수 있었고, 안전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조금은 밑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습니다.
Q. NEBOSH 취득 과정을 지인들과 선·후배에게 추천하시겠습니까.

지민서 학생 = 저는 합격 여부를 떠나서 주위 사람들에게 무조건 추천할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주변 사람들이 다 학생이다보니 자격증 공부를 한다고 하면 ‘왜 따?, 어디에 도움이 되는거야?’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전에는 “해외기업에 취업하려면 반드시 필요해”라고 대답했지만 지금은 다른 답변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안전을 전공하고, 현장에서 안전관리를 한다면 무조건 들어봐야해”라고 말이죠. 다른 자격증 같은 경우에는 자격증을 취득하면 공부했던 내용을 잊어버리거나 실무적으로 사용할 일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NEBOSH는 아닙니다. 그동안 학습하면서 ‘정말 남는 게 많은 교육이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기식 부장 = 우리나라의 여건을 살펴봤을 때 아직은 글로벌 스탠다드가 정착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법만 지키면 된다는 인식, 안전관리자는 사고나면 책임지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여전히 만연돼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지금보다 사업장 안전관리가 한층 강화되기 위해서는 법 이상의 글로벌 스탠다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고, 안전관리업무에 대한 열정이 강한 팀원들에게 이 과정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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