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시스템·농업안전 등 다양한 주제 나와
안전 시스템·농업안전 등 다양한 주제 나와
  • 연슬기 기자
  • 승인 2010.10.27
  • 호수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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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재해예방 국제컨퍼런스

 

이번 ‘2010 재해예방 국제컨퍼런스’는 국제산업보건위원회의 재해예방분과가 후원하는 행사였다. 국제산업보건위원회(ICHO:International Commission on Occupational Health)는 100년의 역사를 가진 산업안전보건관련 비영리 국제단체로, 전세계 93개국에 2,00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때문에 이번 컨퍼런스는 이러한 국제산업보건위원회의 국제적 네트워크에 힘입어 처음 열리는 행사임에도 상당한 내실을 기할 수가 있었다. 이러한 면모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던 것이 행사 기간 중 열렸던 각종 특별강연과 주제발표였다. 본지는 관람객들의 눈길을 모았던 강연이나 발표의 주요 내용을 간추려 보았다.

 


재해예방, 구성원 모두 참여해야
코기 회장, 실용적 근로개선계획 발표

국제산업보건위원회 카즈타카 코기(Kazutaka Kogi)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재해예방을 위한 실용적 근로개선계획(practical hints from work improvement initiatives for promotion of accident prevention)’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발표에 따르면 작업장에서 일어나는 재해와 건강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조직 구성원 모두가 산업안전보건활동에 참여하는 방식이 최근 확산되고 있다.

코기 회장은 이처럼 조직 구성원들이 협력하는 ‘행동 지향적 절차’가 재해예방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기 회장은 특히 이러한 참여의 방식이 소규모 작업장에 적용될 때 더욱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를 위해서 코기 회장은 다각적인면에서 재해감소 방안을 모색해야 하며, 실질적인 성과의 달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코기 회장은 각 공정별로 우수 사례를 제시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또 코기 회장은 적극적으로 작업자와 고용주를 개입시키는 참여 절차를 만드는 것도 강조했다. 즉 통합 접근 방식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코기 회장은 안전 문화의 중요성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이에 따르면 사내 구성원들의 가치, 태도 숙련도, 행동 방식 등이 회사 보건 안전 프로그램의 형태와 완성도를 결정한다. 때문에 코기 회장은 구성원 모두가 책임을 공유하는 한편 작업 안전에 기여할 수 있는 안전 경영 시스템이 펼쳐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코기 회장은 손쉽게 적용할 수 있는 위험-통제 조치를 계획할 것과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잘 숙지를 하고 있는 그룹의 결정권한을 높일 것을 제안했다.

수치가 아닌 문자정보를 활용해서도 효과적인 사고사례의 분석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자 정보’로도 사고사례 분석 가능
텍스트 마이닝 기술, 사례 분석에 적용

뉴캐슬 대학교(University of Newcastle) 와이록 이유(Wailok YIU) 교수는 ‘텍스트 마이닝 기술을 이용한 안전사고 사례 분석(Investigation and Validation of a Novel Text Mining Methodology for Accident Analysis)’이라는 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발표에 따르면 ‘텍스트 마이닝’이란 대량의 문자 정보를 분석, 예상치 못한 관계를 발견해 보여주는 등 이해하기 쉬운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자료를 요약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이유 교수는 이러한 텍스트 마이닝 기술이 사고 사례 분석에 적용 가능한지를 알아보았다. 실험은 호주 법정 소송 사건들 중에서 ‘발판 사고’와 관련된 82건의 관리 실패 사례들을 추려낸 후 이를 텍스트 마이닝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분석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실험 결과 발판 사고의 30%가 작업지시와 안전 규칙 문구를 작업자들에게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5%는 낙하 방지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주지 않아 작업자들이 발판 끝에서 작업을 함으로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14%는 ‘호주 발판 기준’을 따르지 않아서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 교수는 “연구결과 낙하 방지에 대한 정보를 주지 않은 것이 안전사고의 주요 원인임을 알 수 있었다”라며 텍스트 마이닝 프로그램을 이용한 사고 분석도 상당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음을 밝혔다.

다만 이유 교수는 “자료의 부호화, 자료 추출 등을 통해서 사람의 판단이 개입하게 된다는 사실도 알 수가 있었다”라며 “신뢰성 있고, 편견이 개입되지 않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세부적인 자료의 질(質)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농약 살포 시, PLA 방호복 입는 게 ‘안전’
농진청 농업안전기술파트 ‘생분해성 농약 방호복의 효과’ 발표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그간의 산업안전보건 학술 행사 등지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농업안전분야에 대한 세션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이 세션에서는 농기계에 대한 안전, 농민에 대한 건강 증진 방안 등 다양한 주제발표가 있었다. 특히 그중에서도 청중의 귀를 사로잡았던 것은 농촌진흥청 농업안전기술 파트의 황경숙, 이경숙, 채혜선 연구원이 발표한 ‘생분해성 농약 방호복의 효과(Effects of Biodegrade Pesticide proof Clothing on Human Comfort)’라는 주제발표였다.

이 발표는 농민들이 농약을 살포할 때 안전상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 효과적인 농약 침투 방호복의 개발이 시급함을 알렸다.

발표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농약을 살포할 때는 고온 다습한 환경인 경우가 많다. 이러한 환경은 농부들이 쉽게 급성농약중독 등에 이르게 하기 때문에 아주 위험한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농민들은 농약을 살포할 때는 반드시 농약 침투 방호복을 입어야 한다.

연구는 이런 점을 감안해 농민들이 보다 편안하게 입을 수 있고, 친환경적인 농약 침투 방호복을 개발해보자는데 의미를 두고 진행됐다.

연구팀은 우선 ‘생분해 젖산(PLA)’으로 만든 농약 방호복의 성능을 평가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실험은 올 7월에 진행됐으며, 실험 당시 평균 기온은 32.5도, 습도는 89.5%였다.

실험은 새로 개발한 생분해성(PLA) 방호복을 입은 실험대상자와 폴리에틸렌 방호복을 입은 대상자가 비닐하우스 안에서 45분에 걸쳐 농약을 뿌리는 동안 이들 작업자의 신체에 생기는 변화(심장 박동 수, 옷 안의 미세 기후 등)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험 결과 폴리에틸렌 방호복 보다 PLA로 만든 방호복 안의 미세기후 변화가 더 효과적으로 억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심장 박동 수도 PLA 방호복을 입은 사람이 폴리에틸렌 방호복을 입은 사람보다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쾌적감 평가 역시 PLA 방호복을 입은 사람이 폴리에틸렌 방호복을 입은 사람 보다 더 좋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실험 결과 여름에 농약을 살포할 때 PLA 방호복을 입으면 고온에 따른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팀은 “PLA는 100퍼센트 생분해가 되기 때문에 친환경적인 면에서도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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