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내수경기의 지속된 부진이 배경”
내년도 한국 경제의 성장률이 2.6%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는 지난해와 올해에 이어 3년 연속으로 2%대의 저성장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1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7년 한국 경제 전망-성장률 2.6%로 3년 연속 2%대 저성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세계 경기의 완만한 회복에 따라 우리나라의 수출도 증가세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내수경기 부진으로 우리경제는 2%대의 성장률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보고서는 최저임금이 오르고 소비심리가 개선되더라도, 고용시장이 악화되고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소비의 개선 흐름이 제한될 것으로 관측했다. 아울러 인구고령화가 진행되고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가계부채의 상환부담이 이어지는 한, 내수 부진은 개선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건설투자의 증가세도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동산 공급과잉 문제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대책 등 건설투자 부문을 감소시킬 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또 사회기반시설(SOC) 관련 정부 예산 규모가 21조8000억원으로 지난 2008년(19조6000억원) 이후 9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책정된 것도 공공부문의 건설투자를 위축시킬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 때문에 건설투자 증가율은 지난해 건설투자 증가율과 같은 3.9%에 머물 것으로 관측됐다.
설비투자의 경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대내외 수요 부진과 산업 구조조정, 내수 경기침체 등으로 기업의 투자 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가 투자 활성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면서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수출은 증가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경기의 완만한 회복 ▲국제 유가 상승세 지속 ▲달러화 강세 및 엔화 강보합세에 따르는 환율 여건 개선 등을 주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내년도 수출 증가율은 3.8%, 경상수지는 연간 890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가계의 소비심리 회복과 가계부채 문제의 연착륙에 주력하고,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업 투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성장률을 2.8%로 전망한 정부는 오는 12월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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